대한민국의 세계기록유산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4·19혁명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4·19혁명 기록물을 등재 시키려고 하는 세계기록유산은 무엇이며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세계기록 유산이란?

도서관 문서고 등에 보관된 세계적 가치가 있는 값진 기록물을 보존 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2년마다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지정하는 유산이 세계기록 유산이다. 세계기록유산은 그림, 음악, 전통적인 움직임, 신문 등 많은 기록들이 포함된다.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기준이 있다. 한 국가를 초월하여 세계사와 세계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자료, 역사적 중요시기를 이해하는데 중요하거나 그 시기를 특별한 방법으로 반영한 자료 등 많은 기준이 있다. 이러한 기준들을 통과한 자료들 만이 세계기록 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다.

 

훈민정음

출처 – 유네스코와 유산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1446년 음력 9월에 반포된 훈민정음판본에는 1443년에 창제된 한국의 문자 한글을 공표하는 조선왕조 제4대 임금 세종대왕의 반포문이 포함되어 있다. 이 판본을 『훈민정음해례본』 이라 하며, 간송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훈민정음은 한자로는 쓸 수 없던 한국인의 말까지 완벽히 표기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는 한국인에게 문자체계의 혁명을 불러 일으킨 사건이었다. 한국인이 한자로 말을 적으려면 소리를 한자로 바꾸어 적어야 했다. 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다. 훈민정음의 사용으로 한국인이 글자를 아주 쉽게 배우고 쓸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인은 누구라도 한글을 배워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후, 한국인은 독특한 민족의 말을 완벽하게 적을 수 있게 됨으로써 민족문화가 새로운 차원으로 발달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한국인들은 누구나 문자를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식자율이 높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유네스코의 문맹 퇴치 운동에 기여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문맹 퇴치에 기여한 이에게 주는 상을 세종대왕상이라고 일컫고 있다. 이를 통해 훈민정음이 단지 한국에만 기여한 것이 아닌, 세계에 이바지를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

출처 - 유네스코와 유산 (2009년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동양 의학의 이론과 실제를 뜻하는 말인 동의보감은 1613년 우리나라에서 허준이 편찬한 의학 지식과 치료법에 관한 백과사전적 의서이다.

동의보감은 동아시아에서 2,000년 동안 축적해 온 의학 이론을 집대성한 의학 지식과 임상 경험을 하나의 전집으로 엮은 의서로, 현대 의학 이론에 비견되는 지식을 담은 중요한 저서이다. 동의보감을 통해 실생활에서 의학에 예방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되었고, 국가에 의한 공공 의료 개념을 발전시켰다.

하나의 저서에 의학 지식과 기술을 집약한 이 서적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새로운 의학 시대를 연 중요한 열쇠였다. 동아시아에서 16세기 말까지 저술된 의학 기록물들이 요약된 동의보감은 이전의 서적들과 달리 특별한 정보 항목의 출처를 명확하게 보여 줌으로써 이 분야의 지식 전통에 새 시대를 열었다. 또한 동아시아에서 고대와 중세의 의학 역사를 연구하고 되살리기 위한 중요한 참고 자료 역할을 하는 귀중한 자료이다.

허준이 손으로 직접 써서 광해군에게 보여 준 동의보감의 필사본은 아쉽게도 남아 있지 않다. 초판 2부만이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어 있다.

 

난중일기

출처 - 유네스코와 유산(2013년 6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난중일기는 성웅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에 쓴 친필일기이다. 난중일기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1월부터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으로 치른 노량 해전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앞두고 전사하기 직전인 1598년 11월까지 적은 기록으로 총 7책 205장의 필사본으로 엮어져 있다.

난중일기는 군 사령관이 전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서술한 기록으로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진귀한 기록이다. 날마다의 교전 상황이나 당시의 날씨나 전장의 지형, 서민들의 생활상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또한 난중일기는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유려하여, 오늘날까지 대한 민국 국민이 사랑하는 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난중일기는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다. 임진왜란은 외형상으로는 조선과 일본, 명나라만이 얽혀 있는 전쟁으로 보인다. 그런데 당시 명나라 보낸 중국인 부대에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출신의 용병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통해 임진왜란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적 관점에서도 귀중한 난중일기는 1962년 국보 76호로 지정되었으며 국가기관인 충청남도 아산시 현충사에서 소장 및 관리하고 있다.

 

직지심체요절

출처 - 유네스코와 유산(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직지심체, 직지심경, 또는 직지라고 불리는 직지심체요절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가동 금속활자본의 증거로서 인류의 인쇄 역사상 매우 중요한 기술적 변화를 보여준다.

인류 문명의 발전에 있어서 지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인류는 지식을 언어, 저술, 인쇄 및 컴퓨터 등을 전파하였다. 이중 인쇄술은 매우 광범한 영향을 미쳐 왔다. 8세기 초 신라에서는 불법의 전파를 위해 목판인쇄술이 발달했고, 13세기 초에는 가동 금속활자를 이용한 새로운 인쇄술이 개발되어 소실된 책들이 재출간 하는데 기여를 하였다. 또한 가동 금속활자는 좀 더 값비싼 서적들 특히. 특권 계층을 위한 서적이나 특별한 주제에 관한 서적 등을 출간하기 위해서도 이용되었다.

가동 금속활자는 발명에 의한 인쇄의 기계화는 컴퓨터를 이용한 인쇄술의 발달로 오늘날 그 절정에 도달하였다. 즉, 가동 금속활자로 중세적 사고에서 근대적 사고로의 변환을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작용한 것이다.

가동 금속활자의 증거인 직지심체요절과 같은 기록물의 보존을 위해 우리 모두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새마을운동기록물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1970년~1979년까지 대한민국에서 전개된 새마을운동에 관한 기록물들이다. 이 기록물은 대통령 연설문, 마을 단위의 기록물, 편지, 새마을 운동 교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한민국은 일제의 강점에 의한 식민지배와 6·25전쟁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달성한 국가이다. 새마을 운동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준 디딤돌 이었다. 1970년부터 1979년의 기간 동안 대한민국 농가의 평균 소득은 825달러에서 4,602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새마을 운동은 빈곤퇴치의 획기적인 이정표로 자리매김 하였다.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정신을 토대로 진행된 새마을운동은 한 때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게 만들어 주는 토대가 되었다. 새마을운동은 농민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 사례로, 공적 부문과 민간 부문이 힘을 합하여 달성한 성공적인 운동이다. 또한 국가 발전을 가속화한 성공적 사례로서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은 사례이다.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대한민국 정부와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있는 세계 기록 유산인 훈민정음, 동의보감 등을 알아보았다. 이러한 기록 유산들 말고도 승정원일기, 일성록, 한국의 유교책판 등 많은 유산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러한 자신의 문화에 대하여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들이 더 많다.

정부는 4·19혁명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기록 유산이 알려지고, 더 나아가서 문화적 자긍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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