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김 위원장 관련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답했다고 데일이메일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나는 상황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 단지 지금 당장은 그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알 듯 모를 듯한 발언들을 이어왔다. 지난달 27일에는 "나는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비교적 알고 있다" 등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28일에도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나는 그저 그 것(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그가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듣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우리는 모른다"며 "나는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으며 23일에는 '위중설에 대해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 보도가 오래된 문서를 쓴 것이라고 들었다며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전날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대통령이 말한 것에 덧붙일 게 별로 없다. 우리는 그를 보지 못했다. 오늘 보고할 어떤 정보도 없다"며 신중론을 피력하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의회조사국(이하 CRS)은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이 유고할 경우 후계자로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한 북미관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CRS는 "36세의 김 위원장은 수년간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은 10살 미만의 세 아이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명백한 후계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질병으로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한다면 누가 그의 뒤를 이을지 확실치 않다"면서도 김 제1부부장을 가장 가능성이 큰 인물로 꼽은 뒤 "그녀는 정상 외교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CRS는 "오빠(김 위원장)로부터 후계자로 직접 지명받지 못한다면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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