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이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했다고 거듭 주장하며 ‘막대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우리는 처음부터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유래됐다고 말해왔다”며 “이제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키고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전력이 있음을 전 세계가 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연구소의 실패 결과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막대한 증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마스크 등 의료물품을 비축하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발생한 것인지, 인공적으로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답변을 내놨다.

그는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최고 전문가들은 그것이 사람이 만든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시점에 (이를) 불신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자가 “미 국가정보국(DNI)은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전자 변형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반박하자 이번에는 “맞다.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며 “나도 공개적으로 발표된 요약본을 봤다”고 답했다. 그는 사회자의 재확인 질문에 “나도 정보기관들이 말한 것을 봤다.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말했다.

DNI는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면서도 우한연구소가 유출인지는 계속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4일 사평(社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폼페이오 장관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19 중국 발원설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장관이 3일(현지시간) ABC뉴스에 출연해 "이것(코로나19 바이러스)이 우한에 있는 그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일을 저질렀다고 발언한 것은 망언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 번도 증거를 꺼내 보여준 적이 없다"면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감염병에 맞서 정부가 해야 할 사망자 수 최소화와 경제 회복"이라며 "미국 정부는 이 두 가지 방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에서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펴는 것은 냉전 시대 화석과 같은 주장"이라며 "소위 중국 은폐론, 중국 연구소 발원설, 세계보건기구(WHO) 친중 행보 등 이런 논조는 억측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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