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전염병 연구센터 중심으로 국제협력 확대

 가끔씩 카자흐스탄 연구실에서 생물학 무기가 생산된다는 음모론이 외신을 통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번 5월 2일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생물학 안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였다. 주된 발표 내용은 카자흐스탄에서진행되는 생물학의 과학적 개발은 민사적 목표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고, 군과 연관된 기관과 연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카자흐스탄 연구실에서 생물학 무기가 생산되고 있다는 억측을 반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로 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이어온 국가의 정책방향으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카자흐스탄은 처음부터 핵 위협 및 여러 유형의 대량 살상 무기, 생물학 무기가 없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이에 동참해 오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대량살상무기 방지 및 비확산 대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 카자흐스탄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포기함으로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였다. 쎄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의 폐쇄와 비핵화 선언은 그때 당시 전례가 없는 조치였다.

카자흐스탄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화학무기금지협약 (CWC), 생물무기금지협약, 세균성(생물학적) 및 생물무기금지협약(BTWC)의 회원국 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은 평화롭고 안전한 개발과 국제안보의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하여 중국, 한국, 일본 및 기타 아시아 국가들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인류를 해하는 무기의 비확산에 동참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핵, 생물무기, 화학무기 등 모든 대량살상무기가 없는 국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국가인 카자흐스탄이 생물학 안전문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자연과 기후 특징으로 인해 카자흐스탄 영토의 상당 지역이 흑사병, 콜레라, 툴라레미아, 브루셀라병 및 기타 전염병과 같이 인간과 동물에 위험한 병의 발생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인하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흑사병, 탄저병 및 콜레라의 발생지였고, 안타깝게도 카자흐스탄도 예외가 아니였다.

통계에 따르면 1912년 부터 2010년까지 카자흐스탄에서 123건의 흑사병 발생지에서 866명의 흑사병 환자가 기록되었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취한 생물학 안전 조치로 인해 1994년부터 흑사병 감염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자연 발생하는 전염병의 차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에서 전염성이 강한 질병에 대한 예방은 시급한 문제이다. 이런 문제 해결하고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생산 및 연구를 위한 인프라 개발이 되어 있어야 한다.

카자흐스탄은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중앙아시아 전체에 생물학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발병률이 높은 지역의 인접 국가, 즉 러시아, 중국, 이란, 코카서스 국가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감염 확산의 위험이 높다.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지리적으로 중앙아시아 기후와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도 전염병 발병에 대한 높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결국, 감염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는 전염성이 높은 전염병을 연구하는 국립 전염병 감염 연구센터(NRCHID)가 있다. 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전염병 국립학교가 설립되었고, 독자적인 연구 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우수한 실력의 생물학자 전문그룹이 만들어 졌다. 모든 연구 업무는 카자흐스탄 교육 및 과학부와 보건부 그리고 농업부 산하의 연구실에서 수행되었다.

세계 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전염성이 높은 전염병에 대한 대처 상황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하고 있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은 생물 안전조치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국립 전염병 연구센터 산하의 중앙 표준실험실 (CRL)의 건설은 생물학적 안전성, 국가 과학 및 생산 잠재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첨단 시설이 있다는 것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연구 분야에서 개발능력과 자급 자족 능력을 증명하는 지표가 된다.

모든 선진국에는 3 등급 생물안전 실험실이 수십 개가 있으며 생물 안전의 최고 등급은 4등급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우한), 프랑스, 호주, 독일, 인도, 일본, 스위스, 영국 등 소수 국가만이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Vector")와 미국(Atlanta, CDC)에 있는 두 개의 실험실에만 천연두 균주가 저장되어 있다.

카자흐스탄 중앙 표준실험실(CRL)은 미국과 체결된 대량살상무기 인프라의 제거에 관한 협약에 따라 미국과 협력하여 건설되었다. CRL 건설은 카자흐스탄 정부의 통제하에 미국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카자흐스탄 전문가에 의해 건설되었다. CRL건물은 지역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고려하여 지진 진도9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건설 되었다. 건물은 모든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알마트시 및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게 어떠한 위협도 주지 않는다.

CRL은 생물학 안전3등급의 안전 기준을 갖춘 국제 첨단 연구-과학 센터이다. 실험실은 미국이 아닌 카자흐스탄의 소유이다. CRL의 주요 목표는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안전하게 수집하는 것을 보장하는대 있다. 현재 CRL에서는 모든 유형의 감염을 조사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강력한 통제와 감독하에 진행된다. 그러므로 위험성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병원균의 특성 연구, 전문가 훈련, 진단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병원균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CRL 에서는 강력한 보안 속에서 첨단 장비를 사용하여 수행된다.

카자흐스탄은 다른 국가와는 달리 모든 실험실의 운영은 군사와 관련 없는 부서(교육 및 과학부, 보건부, 농업부)에서 진행된다. 독일, 러시아, 중국, 미국 및 기타 국가의 생화학 안전 시설 일부는 국방부에서 관리되고 자금이 조달된다.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생물학적 위험이 국경을 초월하여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CRL 을 중심으로 국제협력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 이외에도 카자흐스탄의 자연적 발병지와 인접한 국가들과 협력하여 실험실을 공동으로 건설을 제안해 왔다.

세계화 속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위협이 단 며칠 만에 전세계로 퍼질 수 있는 상황에서 상호 협력은 불가피하다. 오늘날의 심각해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서 특히 카자흐스탄의 생물학 실험실은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실험실에서는 COVID -19 진단 키트도 개발하였다. 그로 인해 카자흐스탄은 진단 키트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생산 체계를 구축하였다. 생물학 실험실에서 개발된 진단 키트로 인해 카자흐스탄의 의료 체계는 COVID-19 전염병에 대한 대응력을 향상 시켰다. 그리하여 카자흐스탄은 중국 및 기타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 및 완화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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