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 트럼프 비판... "혼란 투성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전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함께 일한 참모들과 통화한 파일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30분간 이어진 이번 전화통화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최고의 정부가 대응해도 (결과가) 나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게 무슨 이익이 되는지’, ‘남에겐 관심이 없다’와 같은 생각이 우리 정부에 작동하면서 완전히 혼란투성이 재앙이 됐다”고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동안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일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고, 자신의 행정부에 대한 트럼프의 노골적인 비난에도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이례적이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를 겨냥해 내놓은 발언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지난 7일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도전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자신은 재임 기간 매일 정보기관의 방대한 보고를 받으면서 일과를 시작했고, 중대한 위험에 대해서는 즉각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며 “(현 정부에서) 경고가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은 전례가 없었고, 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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