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A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정부 관료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크렘린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에 “그렇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푸틴 대통령과 대면 접촉한 것은 한 달이 넘었다면서 자신으로 인해 푸틴 대통령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전염병 감염을 우려해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으로 출근하지 않고 모스크바 서쪽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모스크바 외곽인 노보 오가르요보 집무실에서 화상회의를 주재해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사실을 공개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에 이어 대변인까지 연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확진을 받으면서 크렘린궁 내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증상은 심하지 않다고 총리 공보실은 전했다. 뒤이어 이달 1일에는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건설부 장관이, 6일에는 올가 류비모바 문화부 장관이 감염 사실을 밝혔다.

야쿠셰프 장관은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류비모바 장관은 자택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선 열흘 연속 하루 1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가 23만2243명으로 늘었으며,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2만1301명이 감염됐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