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무부 감찰관을 해임한 가운데, 해당 감찰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보좌관에게 강아지 산책 등 사적인 일을 시킨 의혹을 조사 중이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N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2명의 의회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해임된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보좌관에게 개 산책, 세탁물 찾아오기, 자신과 아내의 저녁 식사 장소 예약 등 심부름 수준의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었다. 해당 보좌관은 비서관으로 근무 중이던 정무직 공무원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 당국자들은 리닉 감찰관이 폼페이오 장관에 관한 다른 조사를 진행 중이었는지도 알아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리닉 감찰관의 해임에 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의회 감독 당국자들은 리닉 감찰관의 해임은 그가 폼페이오 장관 관련 조사를 한 데 대한 직접적 보복 조처로 보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앞서 NBC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감찰관 해임을 건의한 인물이 바로 폼페이오 장관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비위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CNN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이 경호원들에게 식당에서 음식을 가져오거나 조련사에게서 개를 찾아오라는 등 사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내부자 고발이 제기돼 민주당 측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폼페이오와 부인 수전이 개인 심부름을 시킨 직원은 연방정부 장관을 보좌하는 '스케줄C' 직군의 정무직 비서라고 덧붙였다.

또 폼페이오 부부는 지난해에도 국무부 외교경호실(DSS) 요원을 사적 심부름에 동원한 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CNN 방송은 지난해 7월 의회에 접수된 내부 고발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 부부가 외교경호실 소속 요원에게 주문한 중국 음식을 찾아오게 하거나 애완견을 미용사에게 찾아오게 하거나, 그들의 성인 아들을 워싱턴 DC 기차역에 마중을 나가 태워 오게 시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