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군을 동원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입장을 내놓았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자청,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군 동원을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 주지사들이 주방위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지 않으면 군을 동원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이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브리핑을 한 것이다. 브리핑은 CNN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CNN방송이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함께 떠오르는 에스퍼 장관 경질설에 대해 매커내니 대변인은 “현재 에스퍼 장관은 여전히 장관”이라면서도 “만약 대통령이 신뢰를 잃는다면 앞으로 여러분은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질 가능성에 문을 열어둔 언급으로 읽혔다. 이와 관련, 미 CNN방송은 에스퍼 장관이 시위 대응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끊는 발언을 한 뒤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고 풀이했다.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미국의 시위 국면이 '대통령 대 국방장관'의 충돌로 비화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브리핑 전에 백악관에 주요 내용에 대한 언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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