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년 금강송의 우직함 늘 푸르고 꿋꿋하게 올곧은 길 지켜가리라

소나무라고 해서 다 같은 소나무가 아니다. 태어난 곳과 자라난 환경에 따라 자태가 다르다. 백두대간의 기운을 받고 자라는 금강송(金剛松)은 북으론 금강산에서 남으론 경북 울진·영덕·청송까지 분포하는 소나무로 우리나라 고유 자생종이다.
‘금강송’이라는 이름은 금강산에서 자란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나무 속이 황금색을 띤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는데 ‘국내에선 어떤 측면에서든 금강송과 견줄만한 소나무는 없다’는 데 이견이 없다. 황갈색을 띤다는 의미에서 황장목(黃腸木)이라 불리기도 한다.
금강송은 굽을 줄을 모른다. 오로지 하늘만 바라보고 쭉쭉 뻗어 자란다. 금강송은 나무껍질이 붉고 줄기가 곧게 자라는 특성이 있고 일반 소나무와 달리 나이테가 매우 조밀하다. 그래서 잘 썩지 않으며 재질이 단단하기로 유명하다. 대부분 사찰이나 궁궐을 건립할 경우 소나무가 주로 사용되는데 특히 궁궐의 대들보나 기둥의 목재는 잘 말린 금강송의 차지였다.
경북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을 지나다 보면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다. 530년 남짓한 세월을 품은 금강송이 이곳에 있다. 이 금강송은 여느 소나무와 달리 몸통부터 웅장하다. 몸통에서 뻗어나간 가지 또한 힘찬 기상을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다. 몸통을 감싼 껍질은 6각형의 거북등짝처럼 두껍고 단단함을 자랑한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는 금강송은 4계절 내내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사랑 받았다. 우리 민족 특유의 강한 생명력과 닮았다. 창간 2주년을 맞는 금강일보는 금강송처럼 올곧은 자세로 ‘정론직필’의 한 길을 갈 것이다. 더디더라도 지역민과 함께 하면서 속이 꽉 찬 신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경북 울진=이성희 기자 token77@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