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공개 발언했다.

파월 전 장관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합참의장,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각각 지냈다.

파월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간)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 인터뷰에서 "나는 분명히 올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사회적, 정치적 현안에 있어 조 바이든과 매우 가깝다"며 "나는 그와 35∼40년간 협력해왔다. 그는 지금 (민주당) 후보이며 나는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강경 대응에 "우리에겐 헌법이 있고, 우리는 헌법을 따라야 한다"라며 "그리고 대통령은 헌법으로부터 도망쳤다"라고 비판했다. 

공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에 대해서는 "그에게 동의한다"라며 "진실한 발언을 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 그들이 자랑스럽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항상 거짓말을 한다"라며 공화당 의원들이 이에 무반응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도저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지 않는 게 왜 그토록 중요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효과적인 대통령'이 아니었으며 재임 첫날 취임식 참석자 규모로부터 시작해 내내 거짓말로 일관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어 "나는 2016년에도 그를 찍지 않았다. 그가 하는 말들을 듣고 나서 이 사람을 위해 투표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상황은 더 악화했다"고 비판했다.

파월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을 세운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를 처참한 중동 전쟁으로 끌어들인 매우 큰 책임이 있는 콜린 파월이 방금 '슬리피 조 바이든'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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