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의 충남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전특작팀장

요즘 농촌 현장에는 농촌인구의 감소, 고령화(충남 48.9%)로 노동인력 부족, 인건비의 상승에 따른 경영비용 증가, 가뭄, 폭염, 혹한 등 급격한 기후변화 등 어려운 요인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런 농촌의 여러 어려움 중에서도 농작업에 필요한 일손부족은 무척 큰 고민거리다. 벼농사와 달리 밭작물은 종류도 많고 재배방법이 작물마다 각각 다르다.

밭작물은 종자 파종부터 정식, 재배포장 관리, 수확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기계화 재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농촌의 일손 부족을 해결할 방법은 기계화 재배 확대다.

벼농사는 기계화율이 98.4%로 대부분의 농작업이 기계화 작업이 가능하여 수작업이 거의 없지만 밭농사는 경운정지, 비닐피복, 파종, 정식, 잡초제거, 수확 등에 대한 평균

기계화율은 60.2%(2018)로 아직도 많은 부분을 사람의 손으로 일하고 있다.
밭농사에서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는 것은 경영비의 증가로 이어지고 작물의 경쟁력을 떨어트린다. 밭작물의 경영비 절감을 위해서는 그동안 인력으로 해오던 농작업을 기계화 작업으로 전환하여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밭농사에서 농기계 활용 확대를 위해 농촌진흥청, 농협, 농업기술센터, 농기계 제작업체 등 여러 분야에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분야별 역할을 보면, 농촌진흥청에서는 밭농업 분야의 기계화·자동화를 통한 경쟁력 있는 농업, 편한 농업 실현을 목표로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정식·수확기계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기존 농기계의 성능향상 및 타 작물 범용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밭작물 생산 전체 과정에 농기계를 투입하여 기계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 과정 기계화 기술개발도 하고 있다.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다양한 농기계에 대해 임대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에서도 밭농업 기계를 구입해 주산지 영농조직에 장기 임대하는 밭작물 주산지 일관 기계화사업과 밭농사를 대신 지어주는 밭농업 대행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지속적인 밭농업의 기계화율 확대를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복합적인 요인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농기계를 개발하는 연구기관과 제작 업체에서는 다양한 현장수요를 반영하여 여러 작목에 적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작형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농기계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우리나라 밭 중에서 기계화 가능 한계 경사도 15% 이하인 24만 3000㏊에 대하여 농기계를 활용하여 편안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경지정리를 국가주도로 지원해 줘야 한다.

셋째, 품종을 개발하는 연구기관에서는 농기계 작업에 적합한 여러 작목에 대해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여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해 주어야 한다.

넷째, 밭작물 재배농가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영세하여 농기계 구매력이 취약한 부분을 감안하여 농기계 구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에 주요 농기계뿐만 아니라 농기계에 부착하여 일손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작업기를 구비하여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요인이 조화롭게 충족될 때 밭농사의 농작업에 대한 기계화율이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며 밭 농업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