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신성룡 기자] 대전시가 오는 7일 감염병 전담조직을 신설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한다. 시는 코로나19 사태가 향후 몇 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 차원의 감염병 대응 전문성과 부서 간 협력을 통한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3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전시에 감염병관리과가 곧 신설된다”며 “시는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 먼저 청사 3층에 상황실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신속한 감염병 진단검사를 위해 보건환경연구원 내 ‘감염병검사과’를 신설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며 기존 기획사업 중 상당부분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에서, 시는 새로운 대응체제 속 부서 간 분업과 업무 협조를 통해 시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감염병 정국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는 역학조사관 등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감염병 관리 컨트롤타워을 강화해 이번 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향후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 사태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정 국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만큼 이번 기회에 그동안 시에서 6개월 동안 해왔던 업무를 평가해보고 앞으로 어떤 감염병 유행이 오더라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세부적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해외유입 인원 관리가 계속되면서 방역 관련 공무원들의 피로 누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에 대해서도 매뉴얼을 세워 피로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휴가철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을철 대유행 규모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국적으로 국내 확산세는 주춤하고는 있지만, 하절기 방학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지역 간 이동이나 모임이 늘어나면서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 국장은 “우리시에 최근 2주 동안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지역 내 감염의 위험성은 크게 줄어들었다”며 “다만, 이번 휴가철 지역 간 이동이 많아짐에 따라 휴가지에서의 감염이 지역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휴가철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의 전환으로 생활방역이 자칫 느슨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시는 자가격리자들이 격리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여부도 불시 점검할 예정이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