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등으로 어획량 예년 절반 못미쳐

본격적인 오징어잡이 철을 맞아 기대를 모으고 있던 태안 안흥항 어민들이 어획량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27일 서산수협 안흥위판장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서해바다 근해에서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어민들이 큰 기대를 했으나 장마와 집중호우등으로 예년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어획량을 보이고 있다.요즈음 10여 척의 어선이 오징어잡이에 나서고 있지만 하루에 총 4000여 마리를 어획하고 있어서 어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어획량이 적은 반면 판매가격은 뛰고 있다.산오징어 1마리에 3000원. 20마리 한 박스당 3만 원에 거래되는 등 예년에 비해 값이 두 배로 올랐다. 게다가 수요는 늘어서 주문이 빗발치지만 오징어가 없어서 난리다.어민들은 “성어기인 내달 초부터는 울산지역의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안흥항으로 올라오면 어획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오징어잡이를 위해 풍어기원제라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서산수협 안흥위판장 관계자는 “장마와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턱 없이 감소했다”며 “앞으로 성어기가 돼 봐야 오징어잡이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한편 태안산 오징어는 값이 싸고 맛이 좋은데다 수도권까지 2시간 이내 운송이 가능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서울 등 수도권 수산물 도매상들에게 인기가 있다.또 서해안 오징어 어획시기가 태안반도 해수욕장 개장과 맞물려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오징어는 회, 찜, 볶음, 순대, 냉채, 불고기 등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산 오징어를 통째로 찜을 하든가 구이를 하여 내장과 함께 먹는 산 오징어 통구이는 바닷가의 별미 중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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