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발 재확산 전국 확산하자
여름휴가 줄줄이 취소 방콕 생활
‘어째 이런 일이’…민심 '부글부글'
원인제공자 처벌 국민청원 확산
[금강일보 신성룡 기자] #. 이달 말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던 직장인 박 모(36·대전 유성구) 씨는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로 어쩔 수 없이 휴가 계획을 접었다. 박 씨는 “이제 좀 코로나가 끝나가려나 싶었는데 결국 여행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집에서만 있게 생겼다”고 푸념했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속을 끓이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간신히 활력을 되찾아가던 일상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여름휴가를 계획했던 이들이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은 이 주를 최대 고비로 보고 이번 주 휴가여행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24일 “여행이나 방문계획도 취소하거나 미뤄 주길 바란다. 자칫 잘못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휴가지로, 휴가지에서 다시 우리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부활하면서 숙박업계에서도 시름을 앓고 있다. 대전의 한 게스트하우스 관계자는 “바닥을 쳤던 예약이 다소 회복되는 추세였지만 이마저도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불거품처럼 사라졌다. 무더기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어렵게 됐다”고 힘겨워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 대한 분노로 민심 또한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겨냥한 청원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청원글 3건은 모두 공감 20만 건을 충족했다. 20만 명 넘는 국민이 동의한 국민청원에 대해선 청와대가 답변을 해야 한다.
지난 15일 게재된 ‘국민민폐 전 모씨,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25일 기준 38만 8000여 명이 모여 4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집회를 이끈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를 겨냥한 글로 청원인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며 “종교의 탈을 쓰고 우리 사회 안전을 해치는 전 씨를 반드시 재수감 시켜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된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판사를 해임해달라’는 청원도 25일 현재 27만 9000여 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청원인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사법부가 시위 참여자, 일반 시민과 경찰 등 공무원을 위험에 빠지게 한 판단에 해임이나 탄핵과 같은 문책이 필요하다"며 "판사의 잘못된 판결에 책임을 지는 법적 제도 역시 필요하다”고 일침했다. 이와 함께 광화문집회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자비로 치료하게 해달라는 청원글도 24만 7000여 건의 동의 수를 기록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