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섭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장

[금강일보] 조선왕조실록 순조편과 연산군일기에 '서산 간월도 인근에서 마늘을 생산하고 임금께 진상했다. 전라도에서 진상한 마늘보다 충청도 마늘 품질이 우수하다'라고 기록돼 있을 만큼 서산·태안6쪽마늘은 예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코로나19로 면역력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마늘은 더할 나위 없이 면역력을 키우는 데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한국식품개발원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서산·태안6쪽마늘은 위암 등 암세포를 죽이는 효능이 탁월하다. 마늘이 살균·항균작용을 하는데, 이는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인 알린 때문이며, 우리 몸속의 단백질과 결합해 알리신이 된다.

또한 생선, 육류 등과 같이 조리하면 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애고 비타민B1 등의 흡수를 돕는다. 이러한 마늘을 조미식품으로 활용하면 강력한 항균작용으로 유해균을 잡고 마늘 특유의 맛과 향을 더할 수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마늘의 효능을 찾아볼 수 있는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 냉과 풍증을 제거하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를 따뜻하게 한다. 전염병을 예방하고 해충을 죽인다'라고 설명돼 있을 만큼 마늘은 우리 몸에 좋다.

또 하나 주목받고 있는 양념채소 중 하나가 생강이다. 생강이 몸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강의 효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강은 대표적인 8가지 효능이 있다.

①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저하이다. 생강은 맵고 싸한 맛이 특징인데 그 맛은 생강에 들어있는 진저롤이란 성분 때문이다. 진저롤은 체내의 지질 농도를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혈중 지질 농도의 증가는 동맥경화, 뇌경색 등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②천식증상을 완화시킨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천식환자들은 천식약을 복용할 때 생강을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③몸을 따뜻하게 한다. 생강의 성분 중 진저롤과 쇼가올이라는 성분이 몸의 찬 기운을 없애는 역할을 해 우리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④관절염 완화에 도움이 된다. 생강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과도한 면역체계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⑤구토를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생강 속에 있는 진저롤이 소화기의 운동능력을 향상시켜 구토를 멈추게 해주며 또한 멀미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⑥향균과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은 뛰어난 향균효과가 있다.

⑦소화를 촉진한다. 생강에 포함된 쇼가올이 위액의 분비를 촉진한다.

⑧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생강은 우리 몸에 면역력을 증강시켜 감기, 독감 예방에 아주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생강은 주로 생채로 김치, 젓갈, 생선찌개 및 과자류 등의 각종 음식에 향신료 또는 설탕에 재어 건조시킨 편강으로 쓰여 왔다. 생강은 양념으로도 이용되지만 식욕을 돋게 해주고 위를 튼튼히 하는 한약재로도 이용되어 왔다.

부엌 한편에 항상 마련되어있는 마늘과 생강 섭취가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하니 코로나19가 만연한 이 시대에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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