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송중, 진로탐색 프로그램 다채
찹쌀떡·드립백 만들기 등 실시

대전 우송중 학생들이 달팽이를 관찰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대전 우송중 1학년 학생들이 찹쌀떡을 만들고 있다. 김지현 기자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직업은 쉽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최근 교육현장이 이론에 치우친 진로 탐색에서 탈피해 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에 주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대전 우송중학교(교장 김학추)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학교는 29일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싹트기 시작한 1학년 78명을 대상으로 떡아티스트, 바리스타, 곤충사육전문가에 대한 직업교육을 실시했다. ▶관련기사 10면

떡아티스트 체험교실에선 학생들이 찹쌀떡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4명씩 모둠을 이뤄 둘러앉은 학생들의 테이블 위에는 옥수수전분, 호두와 팥으로 반죽된 속재료, 참기름 등의 떡 만들기 키트가 놓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 간식인 찹쌀떡은 하얗고 동그란 것이 특징이다. 따뜻한 찹쌀가루가 굳기 전 떡 반죽을 반듯하게 펼쳐 동그란 모양을 잡는 등의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비닐장갑을 낀 손에 고소한 참기름을 묻히고 찹쌀의 모양을 다듬었다.

권도형 군은 “속재료가 비치지 않게 만들어야 해 어려웠지만 굉장히 재밌었다. 먹는 것은 쉽지만 만드는 건 결코 간단하지 않아 떡을 하나 만드는 데에도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웠다”며 “떡을 만들어보며 새로운 직업을 알아볼 수 있어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대전 우송중 1학년 학생들이 커피의 종류에 대해 배우고 있다. 김지현 기자

바리스타 체험교실에선 커피향이 물씬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원두의 색은 갈색빛이지만 본래의 원두색은 연둣빛이다. 원두로 만들어진 커피의 맛과 향도 모두 다르다. 커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한 후 콜롬비아와 케냐의 원두를 이용한 드립백 만들기가 시작됐다. 드립백에 8~10g의 원두가 담겨야 최상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은 강사의 가르침에 따라 드립백 날개를 벌리고 원두를 한 스푼 담은 후 각자의 개성에 맞게 꾸민 포장지에 드립백을 넣어 실링기로 입구를 막았다. 방서원 군은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지만 커피의 종류를 배워보고 드립백을 만들어보면서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탐구해볼 수 있었다”고 웃어보였다.

곤충사육전문가 프로그램에선 달팽이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관찰하며 자연 생태학습에 한창이었고, 호기심 가득한 학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장수풍뎅이·사슴벌레 애벌레를 키워봤다는 이종빈 군은 “유치원 다닐 때 달팽이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처음 봤다”며 “또 하나의 직업을 알게 됐고 관심을 갖게 됐다. 한 마리의 곤충도 소중하게 열심히 키워야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교육을 주관한 대전청소년위캔센터는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에 관심을 갖길 희망했다.

최은주 청소년위캔센터 진로지원팀 담당자는 “평소 다채롭게 직업을 체험할 수 없었던 학생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 더 폭넓은 시각으로 미래를 탐구·고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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