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 부동산 연구소 대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 3.8%에서 3.6%로 하향조정해 발표했다. 이로 인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정부가 지난 10일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으나 총부채 상환비율(DTI)규제와 취득세 완화 등과 같은 거래 활성화를 자극할만한 실질적인 대책들이 빠졌다.
현재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 급감하고 있으며 도안신도시 및 세종시 등에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시기가 됐음에도 기존 아파트를 팔지 못해 건설사와 금융기관의 자금압박에 못 이겨 위치나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상당금액 낮은 가격에 팔려고 해도 처분이 되지 않아 마음고생을 하는 지역민들이 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의 호재로 아파트 값이 약 12% 오른 것에 비하면 무색할 정도다.
분양받은 아파트의 입주기간 경과 후 고율의 연체금액과 입주를 하지 않아도 관리비를 납부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기존의 아파트를 저렴한 가격에 전세를 주고 금융권에 추가 대출을 받아 입주를 하거나, 분양받은 아파트를 저렴하게 전세나 월세를 줘 금융비용을 충당하는 등 신규아파트 분양 당시의 목적과 상이하게 급하게 처리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흔히 아파트는 환급성이 높은 부동산이란 말도 옛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조심스럽게 당부드리고 싶다.
그나마 기존의 아파트나 신규아파트가 비어 있지 않는 것은 또한 다행이다. 가격이나 입지 조건 등으로 주인을 찾지 못해 수개월째 비어 있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라 일컫는 준공 후 미분양의 공가는 개인이나 국가로 봐서도 재화의 큰 낭비임에 틀림이 없다.
문제는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늘어나는 곳이 없는데 유일하게 대전지역만 지난 4월에 11세대가 계약을 파기함으로써 573세대로 늘어났다.
지난 몇 년간 대전의 경우 도안신도시를 비롯해 2010년도에는 1만 387가구, 2011년도에는 1만 180가구가 집중 공급됐으며 올해도 478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아직도 미분양 아파트가 상당수 존재하는바 건설사들은 자금회수를 위해 추가 할인이나 입주자에게 가전제품 제공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기존에 분양받아 이미 입주한 주민들의 반발과 급기야 소송 등으로 이해관계가 상충돼 상당한 기간 분쟁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게 보니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을 미루고 공급량도 대폭 줄여 천동2지구를 포함한 5개 지역 2940세대 뿐이다.
인접한 세종시의 경우 오는 7월 1일부터 세종특별자치시 출범과 더불어 중앙정부의 차질 없는 이전 등으로 부동산 불경기에도 분양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약저축이나 청약자의 거주제한이 없는 오피스텔의 경우 세종시 인구 유입 인원수와 공무원을 포함한 유효수요 유형을 감안하면 재테크 차원의 수익형 부동산으로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실제 지난 3월 분양한 ‘세종시 푸르지오시티’가 최고 청약경쟁률 183대 1을 기록한 바 “로또텔” 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한 아파트의 경우 중앙 공무원들이 상당수 이미 분양을 받아 일반인의 청약기회가 넓어지리라 판단되므로 기 분양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높은 금액의 웃돈을 주고 매수하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세종시를 포함한 인근지역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의 호재와 맞물려 외지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토지에 대한 문의와 거래가 타 지역에 비해 종종 이루어지는바 묻지마식 투자는 절대 금하며 무등록, 무자격자들로부터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부동산 거래 시 반드시 유자격자임을 확인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