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KAIST(총장 신성철)는 화학과 윤동기 교수 연구팀이 카이랄 특성이 없는 생체 친화적인 크로모닉 액정 물질의 자발적 조립을 통해 카이랄 구조체를 규칙적으로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윤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의 공간적 한정 효과만으로는 규칙적인 제어가 어려웠던 마이크로 크기의 구조체를 규칙적으로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향후 생체 친화적 액정기반의 재료를 활용, 카이랄 센서, 박테리아의 거동 제어 및 세포 성장과 같은 응용기술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건형 박사과정 학생이 제1 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은 최근 국제 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 (ACS Central Science)’ 온라인판에 실렸다. 해당 논문은 또 연구 결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ACS 센트럴 사이언스 11월호 표지논문(Front Cover)으로 뽑히는 한편 해설논문과 함께 게재됐다. 제어된 카이랄 구조체들은 살아있는 박테리아의 움직임을 인도하거나 금속 나노 입자의 카이랄 조립, 카이랄 유체의 거동을 해석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교수는 “60여 년 전 임산부들의 입덧 방지용으로 쓰이던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라는 약은 카이랄 성질이 다를 경우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금지된 바가 있다”며 “연구를 통해 카이랄 성질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를 하고 관련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