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꺼리는 신혼부부 무자녀 비중 42.5%
평균 1억 1200만 원 상당 금융 부채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출산을 꺼리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소득이 많은 신혼부부들의 출산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혼부부 다수가 은행 등에서 빚을 진 채 결혼생활을 시작하며, 평균 1억 1200만 원 상당의 금융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통계청의 ‘2019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신혼부부는 126만 117쌍이었다. 신혼부부통계의 신혼부부는 매년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으며, 국내에 거주(부부 중 1명 이상)하며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를 일컫는다.

지난해 신혼부부 가운데 부부 모두 초혼인 경우는 99만 8365쌍이었으며, 부부 중 1명 이상 재혼은 25만 9538쌍이었다. 이들 초혼 신혼부부들 중 출산을 꺼리는 이들이 적잖은 모양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지난해 11월 1일 현재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가 42만 4126쌍으로 전체의 42.5%로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무자녀 비중이 지난 2018년에 비해 2.3%포인트나 올랐으며, 평균 출생아 수 역시 0.71명으로 전년에 비해 0.03명 감소했다.

소득구간이 높은 신혼부부들이 더욱 출산을 꺼리는 현상은 특기할 만하다. 통계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소득구간이 연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인 경우 유자녀 비중이 56.5%에 불과했다. 신혼부부의 연 소득구간이 ‘1000만 원 미만’인 경우 유자녀 비중이 63.9%인 높은 것과 대조된다. 연 소득구간이 ‘1억 원 이상’인 경우는 49.1%였다. 억대 소득을 올리는 신혼부부 둘 중 한 쌍은 출산을 하지 않은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맞벌이 여부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신혼부부는 결혼 1~5년차 이내로 연차가 높아질수록 외벌이가 높아진다. 최근 연차일수록 자녀 출생비중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혼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은 85.8%(85만 6972쌍)에 달했다. 이는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금 잔액 중앙값은 1억 1208만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1208만 원(12.1%)이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어떤 이유로 대출금이 늘었는지 말하긴 어렵다”면서 “(대출금 잔액 중앙값의) 상승 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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