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으로 지난 3월 이후 취업자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IMF 경제 위기 이후 최장기간 연속 감소라는 점과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번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더욱 매서운 고용한파가 몰아칠 것이란 염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24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 3000명 줄었다. 취업자는 지난 3월(19만 5000명)을 시작으로 4월(-47만 6000명), 5월(-39만 2000명), 6월(-35만 2000명), 7월(-27만 7000명), 8월(-27만 4000명), 9월(-39만 2000명), 10월(-42만 1000명)에 이어 9개월 연속 감소한 상태. 이는 지난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 감소다. 11월 취업자 감소 폭이 10월보다 적어졌단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취업자가 9개월 연속 감소했다”면서도 “(감소폭이 줄은 것은) 지난 10월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과 임시직은 지난달과 비교해 취업자 감소 폭이 줄었으나 제조업은 오히려 감소 폭이 커졌다. 자료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은 16만 1000명, 도매 및 소매업은 16만 6000명이 감소했는데, 전달에 비해 22만 7000명, 18만 8000명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반면 제조업은 11월 11만 3000명이 줄어 10월(-9만 8000명)보다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취업자가 늘은 일부 업종도 있다.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 15만 2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11만 4000명, 건설업 7만 7000명 등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고용한파 속 실업자도 늘고 있다. 실업자는 96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 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이는 11월 기준 지난 2004년 11월(3.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 8000명으로 17만 2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7만 5000명으로 43만 1000명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3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고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간 만큼 취업난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일일 확진자 1000명 넘어섰고, 거리두기 단계 2.5단계에 더 상향을 논의하는 단계”라며 “좋은 여건은 아닌 것 같다. 향후 고용 상황은 최근 코로나19의 3차 확산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