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일상의 새로운 기준을 엿볼 수 있는 장이 열렸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학부장 강준혁)는 21일 가상현실 전기및전자공학부 캠프(Virtual EE Camp)를 개최했다. 국내 대학 중 가상 캠퍼스를 구축해 비대면 행사에 활용하는 사례는 KAIST가 처음이다. 앞서 가상캠퍼스는 올해 8월 미국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가상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음성 채팅 프로그램인 디스코드와 3D 가상현실 플랫폼인 모질라 허브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KAIST의 교육 및 연구, 캠퍼스 환경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EE Camp는 외국 대학의 최상위권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국제 행사로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다. 지난해에는 필리핀·인도네시아·중국 등 6개국 12개 대학 소속 84명의 학생을 KAIST 캠퍼스로 초청해 입학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국제 입학설명회에는 6개국 8개 대학 소속 학생들이 참여한다. 그동안 비대면 행사는 화상으로 중계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 있어 시각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목돼왔다.

그러나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가 마련한 행사에서는 생동감 있는 가상 기술을 도입, 줌 등으로 대표되는 웨비나 형식에서 한발 앞서간 콘텐츠들을 선보인다. 실제 학부 건물을 토대로 한 3D 가상로비를 만들어 20여 개의 연구실 홍보부스를 구축한 ‘가상현실 연구실 포스터 세션’은 참여자들이 아바타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강 학부장은 “KAIST의 연구·교육·생활 등 제반 환경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캠퍼스 행사를 통해 기존 비대면 행사의 한계를 보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더욱 흥미롭고 효율적인 정보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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