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태 충남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

[금강일보] 지구상에 곤충은 약 130만 종으로 추정되며 이 중 1900여 종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식용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곤충과 삶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곤충이 이제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역사 속의 곤충산업은 양잠, 양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군세기에 4300여 년 전 누에를 길렀다는 기록이 있으며 60년대에는 생사(生絲)가 수출효자 품목이기도 했다. 지금의 곤충산업은 기능성물질을 이용한 건강식품 보조제, 인공고막, 의약품 등 다양한 부분으로 시장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곤충은 그 종이 다양한 만큼 이를 자원화할 수 있는 잠재적 가치를 크게 내다보고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다. 세계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식용곤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2024년까지 7억 1000만 달러(약 8000억 원), 또 다른 조사 기관인 메티큘러스 리서치(Meticulous Research)는 세계 시장규모가 2023년까지 12억 달러(1조 3000억 원)로 연평균 2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세계 곤충산업의 성장에 발맞추어 그린바이오 5대 유망산업에 곤충을 포함해 2030년까지 2배 이상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린바이오 5대 유망산업이란 정부 10개 부처·청이 마련한 혁신성장전략으로 생명공학기술 등 첨단기술과 생명자원을 활용해 환경, 건강, 질병치료 등 경제·사회적 문제 해결과 혁신성장,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이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2011∼2015년 1차, 2016∼2020년 2차에 이어 2021∼2025년 3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생산기반 구축, 수요기반 확충, 경쟁력 강화, 연관 산업 육성에 대한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과 산업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2019년 충남의 곤충산업 매출액은 흰점박이꽃무지 38억, 동애등에 19억, 장수풍뎅이 2억, 귀뚜라미 1억, 사슴벌레 1억 순으로 2018년 대비 74.2% 성장했으며, 농가수 역시 242호로 17.4%가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민·관의 지속적인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잠사곤충사업장을 산업곤충연구소로 확대 개편해 유용곤충 탐색, 우수 종충 보급, 가공처리 연구 등을 강화하고 곤충사육 농가에게 연구 및 기술에 관한 내용을 신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주대학교 학교기업 및 지역 곤충사육 농가들과 함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기능성 식품 및 프리미엄 사료개발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완용부터 단백질 대체용 곤충까지 곤충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더욱 효율적인 사육과 대량생산의 길로 들어선다면 곤충산업은 농업의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