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vs랠리 지속 전문가 의견 엇갈려
이달 공모주 물량도 역대급 전망까지 겹쳐
"섣부른 투자 대신 다양한 포트폴리오 필요"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3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주식 투자 열기도 더욱 무르익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시가 최고점을 찍었다는 의견과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상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역시 코스피 상승에 따른 ‘빚투’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섣부른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지수는 6일 오전 9시 5분 경 전 거래일 대비 32.05(1.07%)오른 3022.80를 기록해 신기록 출발한 뒤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기록하며 단숨에 3000대를 넘겨 보합을 유지하다 전장보다 0.75%(22.36) 떨어진 2968.2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첫 거래일에는 2175.17로 시작했지만 1년 만에 8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면서 한국 증시 시장이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초 2100~2200선에서 보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3월 19일 1457.74로 곤두박칠 쳤다. 이에 따라 2001년 9.11 테러 이후 19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충격이 컸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주식매수 열풍을 의미하는 '동학개미 운동'과 주요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개월 만인 5월 말 2000선을 회복했다. 이후 동학개미들의 힘을 받은 코스피는 12월 24일 2800선을 돌파했다. 올해의첫거래일인 4일 2900선을 뚫은 코스피 지수는 다음날 2990선(2990.57)까지 뛰어오르더니 3거래일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시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점친다. 세계적인 경기 부양책과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이 뒷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는 ‘공모주 가뭄’ 시기라는 1월에도 공모 일정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등 다양한 증시 호재가 생겨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공모규모는 약 697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13개 기업이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파른 증시 회복을 목격한 ‘동학개미’들이 주식 투자로 대거 유입된 게 가장 큰 요인이다. 당분간은 증시 호재 랠리가 계속 이어질 거라는 기대 심리가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말까지 증시 호재가 지속될까라는 질문에는 세계 각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코로나19 백신 동향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곧 증시가 최고점에 도달해 다시 하락장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호재가 이어지고는 있다지만 미국 상원 선거 결선 투표와 일부 봉쇄정책을 이어가는 국가가 존재하는 등 머지않아 불안정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전의 한 투자증권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은 건 맞지만 세계 증시를 보면 아직 리스크가 많다. 우리 증시는 해외 증시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우리 증시 상황만 보고 대출을 받아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투자 계획을 세운다면 주식에 ‘올인’하기 보다는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섞어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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