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관련 질환자 가파른 증가세 ··· 타 지역보다 발병률 높아

대전·충남에 최근 들어 ‘안(眼) 질환’ 환자가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80개 안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병 표본감시를 통해 유행성 눈병 환자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0~26일(2012년 21주) 동안 유행성각결막염으로 보고된 환자 수는 의료기관당 16.4명으로 이전 4주간 평균치에 비해 12.75% 증가했고, 이는 전년도 32주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 수 역시 올 21주차에 기관당 2.7명으로 집계돼 이전 4주간 평균치 대비 6.11% 늘며 전년도 29주 수준으로 올랐다.

유행성각결막염은 각막 상피하 점상 혼탁, 급성출혈성결막염은 결막하 출혈 등의 증세를 지칭하는 데 질병관리본부는 연령별로는 만 0~19세 연령군이 전체 환자 수의 30~40%를 차지, 두 질환 모두 여름철 집단 발병하기 쉬운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층에 대해 특별주의보를 발령했다.

지역별로는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 대전·충남을 비롯한 전국 10개 시·도(서울, 부산, 인천, 광주, 울산, 경기, 강원, 전북),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대전 등 4개 지역(부산, 광주, 울산)에서 환자 수 증가 양상이 뚜렷했다.

특히 대전은 급성출혈성결막염 증가비(올 21주차와 이전 4주 평균치 비교)가 4.00(4배 늘었다는 의미)으로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부산이 3.57로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은 1.06으로 집계됐다.

유행성각결막염 증가비에 있어선 광주가 1.90으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충남이 1.88, 대전이 1.49로 나란히 2, 3위에 랭크됐다. 전국 평균은 1.13으로 산출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시설에선 유행성 눈병 감염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에 대한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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