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박병석, 7위 정진석…경실련 분석

[금강일보 최일 기자] 국회의원 300명 중 가장 고가의 아파트를 보유한 의원은 무소속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회의장인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3위,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7위에 각각 랭크됐다.
26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 중 아파트 재산 신고액 기준 상위 30명은 국민의힘 18명, 무소속 7명, 더불어민주당 5명으로 이들이 신고한 재산 중 아파트 신고액은 750억 원(1인당 25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11월 시세로 따지면 1131억 원(〃 37억 7000만 원)으로, 차액은 381억 원(〃 12억 7000만 원)에 달한다. 신고액 대비 시세 반영률은 66%로 34% 낮게 신고된 것이다.
또 상위 10명의 아파트 신고액은 357억 원(1인당 35억 원)이었지만, 작년 11월 시세는 563억(〃 56억 3000만 원)으로, 차액은 206억 원(〃 20억 6000만 원)이다.
시세 기준 상위 10명을 보면 ▲박덕흠 의원이 3채 106억 7500만 원으로 1위에 올랐고, ▲양정숙(무소속) 2채 62억 500만 원 ▲박병석(〃) 2채 59억 5600만 원 ▲김홍걸(〃) 2채 58억 5000만 원 ▲김회재(민주당) 2채 52억 9500만 원 ▲주호영(국민의힘) 2채 51억 8000만 원 ▲정진석(〃) 1채 45억 원 ▲송언석(〃) 2채 43억 3500만 원 ▲이상직(무소속) 2채 42억 원 ▲이헌승(국민의힘) 2채 40억 7500만 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충청권 의원 3인이 보유한 아파트 소재지는 박덕흠 의원의 경우 서울 강남구 및 송파구, 충북 옥천에 각 1채, 박병석 의원은 서울 서초구 및 대전 서구에 각 1채, 정진석 의원은 서울 강남구 1채 등이다.
한편, 상위 30명이 신고한 아파트는 한 채당 지난 10년간 평균 2010년 12억 4000만 원에서 2020년 22억 2000만 원으로 9억 8000만 원(79.4%), 상위 10명의 아파트는 같은 기간 평균 15억 1000만 원에서 28억 1000만 원으로 13억 원(86.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간 시세 상승폭이 가장 큰 아파트는 박병석 의원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로 30억 7500만 원(27억→57억 7500만 원)이나 급등했고, 박덕흠 의원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가 25억 원(44억→6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는 지금이라도 당장 의원들 소유 부동산부터 시세대로 공개하고, 집값 거품 제거를 위한 특단의 법안을 마련하라”며 “부동산 공시가격 조작, 아파트값 상승률 조작, 토지가격 조작 등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라. 분양원가와 건축비를 부풀려온 행정부와 공기업 분양가 승인권자를 조사하고, 짓지도 않은 아파트 분양가를 부풀려 시민에게 바가지를 씌우도록 만든 법을 개정하고 분양원가 상세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선출직·임명직 공직자들의 실수요 외 주택과 부동산을 모두 매각하도록 강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