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험대 檢 고위직 인사에 촉각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31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가운데)이 31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일보 최일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자신의 ‘운명적 과업’인 검찰개혁 완수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 28일 임기를 개시했고 29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박 장관은 31일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삼가 호국영령님들 도우사 검찰개혁 이루겠습니다’라는 글을 적고 참배했다.

31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방명록에 적은 글. 연합뉴스
31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방명록에 적은 글. 연합뉴스

박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의 염원인 검찰개혁을 이룰 수 있도록 호국영령님들께 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며 “대통령께서 임명장을 주시면서 ‘권력기관 개혁은 이제 시작’이란 말씀을 하셨다.

검찰개혁이 저에게는 ‘운명적 과업’이란 표현도 하셨다. 또 검찰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검찰개혁도 말씀하셨다. 이 모든 뜻을 받들어서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 장관이 조만간 단행할 검찰 고위직 인사에 이목이 쏠린다.

추미애 전 장관이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인사 문제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으며 이른바 ‘추-윤 내전’을 촉발시킨 바 있어 ‘박-윤’ 관계가 어떻게 정립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

박 장관은 29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사 원칙과 기준을 정해 2월 초 윤 총장과 만날 계획”이라며 “검사 인사를 할 때는 총장의 의견을 듣게 돼 있어 법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박 장관의 ‘검찰개혁 시즌2’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있다.

박 장관은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추미애 전 장관이 이어온 형사·공판부 검사 우대라는 대원칙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특수부가 아닌 형사부 검사들을 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이종근 대검찰청 형사부장 등 속칭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된 인물들이 요직으로 꼽히는 현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동훈 검사장이 일선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 검사장은 지난해 6월 채널A 사건에 연루돼 직무 배제 차원에서 법무연수원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맡은 수사팀이 한 검사장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검찰 내부에선 한 검사장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 검사장과의 몸싸움 압수수색 사건으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여전히 일선에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고, 한 검사장 외에도 추 장관 시절 사실상 좌천된 특수부 인사들이 중용될 것인가도 관심사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박 장관 페이스북 게재 사진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박 장관 페이스북 게재 사진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장관 페이스북 게재 사진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장관 페이스북 게재 사진

한편, 박 장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으로부터 법무부 장관 임명장을 받았다.

‘정의’를 의미하는 초롱꽃, ‘완결’을 의미하는 장미도 함께…. 결코 변치 않을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보필하겠다고 다짐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초롱꽃과 장미를 선물했다. 박 장관 페이스북 게재 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초롱꽃과 장미를 선물했다. 박 장관 페이스북 게재 사진

문 대통령은 이날 박 장관에게 ‘검찰개혁을 완결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라’는 당부의 뜻으로 장미와 초롱꽃을 선물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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