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레전드 구대성 자전적 에세이 ‘구대성은 지지 않는다’ 출간

[금강일보 최일 기자]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혹사당했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그저 한 이닝이라도 더 던질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팀이 부르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돼 있었다.’
한화이글스 팬들은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대성’이란 이름 석 자를 떠올린다. 선발, 중간, 마무리, 그 어떤 자리를 맡겨도 믿음직스럽게 제 몫을 다해냈던 그였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역대급 좌완 투수이자 한화의 레전드 ‘대성불패(臺星不敗)’ 구대성이 자전적 에세이 ‘구대성은 지지 않는다’(도서출판 살림)로 오랜만에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호주 등 4개 국에서 활약한 구대성의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다룬 이 책은 ▲Strike 1. 선발 ▲Strike 2. 중간 ▲Strike 3. 마무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독자들은 ‘내 기억 속 첫 야구’, ‘나만의 투구 폼을 만든다는 것’, ‘자기 자신과의 싸움’, ‘야구로 세상을 배우다’, ‘나와 한화이글스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 ‘2000 시드니올림픽 그리고 한일전 155구 완투승’, ‘2006 WBC,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 ‘더 던지고 싶었기에 찾아간 낯선 땅 호주’, ‘질롱 코리아, 지도자 변신에 도전하다’, ‘50대 아저씨 구대성의 하루’ 등의 글을 통해 그의 남다른 도전정신과 승부욕을 엿볼 수 있다.

1969년 대전에서 태어나 신흥초·충남중·대전고·한양대를 졸업한 구대성은 국가대표를 거쳐 1993년 빙그레이글스에 입단했다. 1999년 한화를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한국 야구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2001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뛴 그는 2005년 뉴욕 메츠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거가 됐다. 불의의 부상으로 MLB 생활은 1년에 그쳤지만 국가대표 은퇴 무대가 된 2006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를 통해 구대성은 건재를 과시했다. 대회 후 친정팀 한화에 복귀해 대성불패의 면모를 보여준 그는 2010년 은퇴한 후 신생 리그인 호주 프로야구에 진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5년간 마운드를 밟은 그는 2018년 질롱 코리아의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로 변신했고, 시즌 최종전 50세의 나이로 실전 경기에서의 마지막 투구를 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