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BC 월드뉴스 방송 금지... "보도 공정성 어겼다"

중국 정부가 영국 BBC 월드 뉴스가 보도 윤리를 위반했다며 국내 방영을 금지했다.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12일 BBC가 콘텐츠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광전총국은 이날 자정에 발표한 성명에서 BBC가 보도 내용이 진실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겼다고 설명하며 "중국 영토 내에서 방송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1년간 BBC 월드 뉴스의 방송 면허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BBC는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에서 운영하는 재교육 수용소에서 강제노동과 성폭행이 발생해왔다는 의혹을 보도해왔다.
이를 두고 중국 외교부는 "불공정하고, 객관적이지 않고, 무책임한 보도", "가짜 뉴스"라며 BBC를 향해 맹공을 퍼부어왔다.
영국은 즉각 반발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언론의 자유를 축소하는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전 세계의 눈에는 중국의 평판을 손상하는 조치로 비칠 뿐"이라고 비판했다.
BBC 대변인 또한 "BBC는 전 세계에 공정하고 공평한 기사를 전달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영국 공영 BBC 월드 뉴스의 국내 방영을 금지한 것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영국에 보복하겠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앞서 영국 언론 감시기구 오브컴(OFCOM)은 지난 4일 2019년 런던에 유럽본부를 개소한 CGTN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다며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BBC는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운영하는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과 강제 노역 사례를 보도한 데 이어 올해에도 성폭행, 고문 등이 발생해왔다는 의혹을 보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