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책임 규명 촉구

[금강일보 최일 기자]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18호인 옛 충남도청사 부지에 식재돼 있던 향나무를 베어 버린 대전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홍정민 수석대변인은 17일 ‘막장으로 치닫는 대전시’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 “시가 지켜내야 할 문화유산을 스스로 앞장서 망가뜨렸다”며 “중구 선화동에 자리한 옛 도청사는 대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이 유산에는 대전시민과 중구민의 산 역사로 평가되는 향나무도 있다. 문제는 역사적 상징물인 향나무(심은 지 약 70~80년 된 128그루)를 비롯해 도청사 울타리를 구성한 나무들이 시에 의해 잘려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가 결정한 일인가. 대전시민이 대전에 남겨진 역사적 유산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무엇을 들여도 좋다고 허락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허태정 시장의 ‘역사의식 부재’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대전의 뿌리를 가벼이 여기는 시장이 대전에 대한 정체성을 갖췄을 리 만무하다”라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대전시는 ‘소통협력공간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시민과 소통할 공간이 없어 그동안 소통이 안 된 것도 아닐 테고, 굳이 여기 밖에 공간이 없는 것도 아닐 것”이라며 “소통은 의지와 시스템이 중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이 사안이 시장의 치적을 위해 대전시가 눈 감고 귀 닫은 것이라면 시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견제와 감시 기능을 상실한 대전시의회에는 이제 실망하기도 지쳤다”며 “책임자를 밝혀내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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