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애송시집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꽃1’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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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풀꽃 시인’ 나태주. ㈔한국시인협회장인 그가 평온한 일상을 희구하며 새로운 봄을 맞아 애송시집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도서출판 문화의힘)를 출간했다.

‘내가 너를’, ‘한 사람 건너’, ‘황홀 극치’, ‘멀리서 빈다’, ‘비단강’, ‘오늘도 그대른 멀리 있다’, ‘멀리까지 보이는 날’,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등 그간 선보인 자신의 작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시, 독자들이 즐겨 찾는 시 73편을 엄선해 엮은 시집이다.

시집은 어떻게든 독자들의 손에 잡혀야 하고, 시는 독자들에게 자꾸만 읽혀 독자들의 것이 돼야 한다는 지론처럼 그는 작은 시집 한 권이 주는 행복을 말한다.

“시는 사치품이 아니고 실용품이죠. 더러, 사는 일이 찌뿌둥하고 힘들거나 조각 시간이 생겨 어정쩡할 때 이 시집이 독자들의 손에 들려지기를 바랍니다.”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한 나태주 시인은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1964년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해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장으로 정년퇴직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그는 1973년 상재한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비롯해 시집과 산문집, 동화집, 시화집 등 150여 권의 책을 펴냈고, 충남문화상·시와시학상·박용래문학상·정지용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충남문인협회장·충남시인협회장·공주문화원장·충남문화원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시인은 공주에서 풀꽃문학관을 운영하면서 매년 풀꽃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또 신석초문학상·공주문학상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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