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보수 언론 비판하며 ‘외눈’ ‘양눈’ 발언…이상민 “장애인 비하 표현” 발끈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

[금강일보 최일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할 것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추 전 장관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TBS ‘뉴스공장’ 프로그램의 편향성 논란과 관련,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공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 다른 언론이 상업주의에 너무 빠져있는 것이 문제다.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 볼 필요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언론계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언론이 재벌·자본·검찰·정치권력 등 기득권 세력과 한 편이 된 상황에 시민을 위한 방송, 팩트에 기반한 방송, 시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방송, 진실을 말하는 방송이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대한민국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실패했다고 온 언론이 근거 없이 두들겨 팰 때 뉴스공장은 해외 방역 사례를 비교하며 근거를 갖고 방역 성공을 알렸다”라며 김 씨를 두둔했다.

그런데 이 같은 추 전 장관이 발언이 장애인 비하 문제로 비화됐다. ‘외눈’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지체장애인(소아미비)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5선)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발달장애인 동생을 둠)이 추 전 장관의 ‘외눈’, ‘양눈’ 운운은 장애인 비하로 즉각 수정할 것과 사과할 것을 촉구했는데, 적절한 지적이다. 동의한다”며 “설마 추 전 장관이 장애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를 갖고 그런 수준 이하의 표현을 한 것은 아닐 것이라 애써 짐작하려 하지만 잘못한 것이 틀림없는 만큼 서둘러 시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누구든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차별적이거나 혐오적 언동을 해선 안 된다. 그런데도 차별하고 심지어 혐오하고 조롱하는 또는 배제하는 반인륜적 행태가 여전하다. 우리 모두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법으로서의 ‘평등법’ 또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 법안 발의를 서두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장 의원과 이 의원은 문맥을 오독(誤讀)해 제 뜻을 왜곡했다.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이라며 “진실에 눈 감고 기득권과 유착돼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라며 “시각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고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즉각 반발, “추 전 장관이 놓치고 있는 본질은 ‘비하·차별·혐오냐, 아니냐의 판단 기준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라는 것”이라며 “잘못을 지적받았는데도 계속 억지 주장을 하는 건 옹고집일 뿐 지혜롭지 않다”라고 고언을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차별금지법을 앞장서 주장하셨다는데, 그냥 정치적 장식용으로만 외치지 말고 내용도 함께 공부하실 것을 권한다”며 “얼른 시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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