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직 사퇴 후 대선 출마 주장 일축…“‘윤석열=충청대망론’ 맞지 않아” 비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3일 삼성전자 경기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3일 삼성전자 경기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일보 최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사직에서 사퇴한 후 대선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과 관련,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사례를 들어 반론을 폈다.

양 지사는 지난 13일 대전MBC 라디오 프로그램 ‘이브닝 특급’에 출연, 원희룡 제주지사처럼 거취(차기 지방선거 불출마)를 정하고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과거 김두관 전 지사가 지사직을 그만두고 대선에 나섰다가 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반대 여론이 컸다”라는 말로 현직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지사는 2012년 7월 지사직에서 사퇴한 후 18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경선에 참여해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예비후보 등과 경쟁했지만 3위에 그쳤고, 같은 해 10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후보가 당선되며,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으로선 소중한 영남권 도백 자리를 여당에게 빼앗겼다.

양 지사는 “지금은 다른 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勢)가 미약하지만 충청에서부터 단결하고 화합해 충청의 이익을 대변하고,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하겠다”며 “도정 공백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야권의 유력 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검사로선 훌륭할지 몰라도,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검증 받은 바 없다”며 “충청대망론을 구현할 주자로 꼽히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어떤 지역의 대망론과 연결되려면 그 지역민과 이해를 함께하고, 지역을 대변하고, 지역을 위해 희생도 했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은 그런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막상 정치에 입문하면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자당의 이른바 ‘빅3’ 주자들에 관해서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돌파력이 있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포착하는 능력, 이슈 선점 능력이 뛰어나다. 이낙연·정세균 두 분은 당 대표와 국무총리를 지내며 역량과 인품을 검증 받았다. 세 분 다 경쟁력이 훌륭하다”며 “다만 정치적 목적과 지향점에 있어 저와 결이 다르다. 제 주장을 살려 그들과 경쟁하겠다. 저는 국회에서 14년간 의정활동(4선)을 하면서 보건복지위원장을 맡는 등 복지 문제에 있어선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의 슬로건인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내 경선 필승 전략으론 “우선 충청을 기반으로 지역 당원들과의 공감 속에 힘차게 출발해 단결을 호소할 것이고,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으로 승부하겠다. 또 심각한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행정의 중심이자 국토의 중심인 충청권의 대표주자가 화합과 상생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길임을 설득하겠다”고 복안을 밝혔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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