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 24%, 의견 유보 37%…한국갤럽 조사
도덕성 비공개 검증엔 부정 여론 우세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7대 총리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7대 총리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일보 최일 기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신임 국무총리로 임명(14일)된 가운데, 충청인 10명 중 4명만 김 전 장관이 총리로 적합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김 총리의 적합 여부를 물은 결과, 38%가 ‘적합하다’라고 답했고, 26%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봤으며, 36%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의 경우 ‘적합’ 39%, ‘부적합’ 24%, 의견 유보 37%로 전국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국 6대 권역 중 ‘적합’ 응답은 서울에서 43%(부적합 27%)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에서 33%(부적합 27%)로 가장 낮았다.

‘부적합’은 대구·경북에서 34%(적합 42%)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남·전북 및 부산·울산·경남이 21%(적합은 각각 42%, 34%)로 가장 낮았다.

한편,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를 검증할 때 ‘도덕성’과 ‘정책능력’ 중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고 보는지를 물은 결과, 각각 47%로 응답돼 팽팽히 맞섰다.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선 ‘도덕성’이 44%, ‘정책능력’이 49%로 집계돼 오차범위 내에서 정책능력이 앞섰다.

‘도덕성’은 대구·경북에서 54%(정책능력 40%), ‘정책능력’은 인천·경기에서 52%(도덕성 4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청문회에서 ‘도덕성과 정책능력 모두 공개 검증을 하는 게 좋은지’, 아니면 ‘도덕성은 비공개로, 정책능력 공개로 검증하는 게 좋은지’를 묻자 76%가 현행 방식인 전자를 택했고, 후자가 낫다는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도 75%, 21%로 조사돼 전국 수치와 유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인사청문회가 후보자의 능력은 제쳐두고 오로지 흠결만 따지는 청문회가 되고 있다.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며 “도덕성은 비공개로 검증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셈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고,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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