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성일종, 다른 대선 후보군과 동반 입당 주장

[금강일보 최일 기자]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 5선)의 복당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에서 내홍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의 두 의원이 복당에는 찬성하되 그 시점은 ‘6·11 전당대회 이후’가 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대표 복당 논란 끝내자’라는 글을 올려 “당이 어려웠던 시절 당 대표로, 대선 후보로 나섰던 사람을 배척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입이 거칠다는 이유로 그를 배척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정치판이 비정하고,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고 하지만 홍 전 대표에 대한 지나친 왕따는 너무 몰인정하다”고 했다.
다만 “홍 전 대표의 입당 시기는 6월 전당대회 이후로 했으면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아주대 총장(전 경제부총리) 등과 동시에 합류하는 형태로 말이다”라며 당 밖에 있는 대선 후보군의 동반 입당을 희망했다.
정 의원은 “홍 전 대표도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은 다 옳았다’라는 식의 독불장군 자세를 접어 달라. 왜 당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불편해 하는지 한 번 생각해 달라. 홍 전 대표가 격정적인 성정으로 당의 대동단결을 해칠까 걱정하는 이들이 꽤 있다”라고 고언했다.
이 정도 선에서 당내 논란을 불식시켰으면 한다고 발언한 정 의원은 “2016년 총선 직후에도 우리 당에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섰다. 그때 저는 원내대표로서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 의원 등 7명을 ‘일괄 복당’시킨 적이 있다. 자잘한 이해에 매몰되지 않고, 위기의 당을 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우리 처지는 그때보다 더 어렵다. 우리의 목표는 정권 교체다. 정권 교체를 뛰어넘는 시대정신은 없다.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의원(서산·태안) 역시 홍 전 대표에 대해 “다른 대선 주자들이 들어올 때 함께 들어오는 게 좋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후 들어오실 분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그 정치 일정에 홍 전 대표 복당 시기를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의원 대다수의 의견”이라고 전하고, “지금은 국민이 당대표 경선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시는 게 먼저”라고 발언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10일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다. 지난해 4·15 총선 전 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지 1년 2개월 만으로, 서울시당은 13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홍 의원의 복당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중앙당에 전달했다. 현재 최고위원회를 대신하는 비대위가 복당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하지만 당내 의견 대립이 첨예한 만큼 6월 전대를 통해 구성될 새 지도부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