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연설에서 文대통령에 제안…세대교체 의식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년 문제를 총괄하는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이준석 바람’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이후 이행하지 않았다.

송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현재를 ‘청년 재난의 시대’로 규정하고 “파편적이고 단기적인 청년대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청년장관직은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교육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은 물론, 청년들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2030세대를 호명하며 “그동안 우리 민주당은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 “공감은 물론 대변하는 것도 부족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의 가치 기준에 부합하지 못 했다”는 등 청년을 21번 거론하며 사과했다. 최근 정치권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요구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 체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사과한 기반 위에서 탄생했다”며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어 합리적 보수로 발전해 가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송 대표는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정부와 민주당은 추가 부지를 발굴해 공급 폭탄에 가까운 과감한 공급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선 “당정은 소상공인 피해 추가 지원,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신용카드 캐시백 등 ‘3종 패키지’를 중심으로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했고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1단계 검찰개혁이 잘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종국적으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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