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아파트 붕괴사고 삼풍백화점과 같은 붕괴 유형

24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에 있는 12층짜리 아파트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CNN이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서프사이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중간 부분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으며 중간 부분이 내려앉은 뒤 6~7초가 지나자, 아파트 오른쪽 부분도 뒤따라 붕괴했다. 건물이 폭삭 내려앉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2초 안팎이었다. 아파트 절반 가까이가 땅으로 꺼지면서 진동이 퍼졌고 곧이어 먼지가 자욱하게 번졌다. 특히 주민 대부분이 잠들어 있던 시간대에 붕괴가 발생해 피해는 커졌다.
해당 아파트는 이미 3년 전 안전 진단에서 야외 수영장과 지하주차장 등에 심각한 손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당시 100억 원 상당의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는 견적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각에선 사고가 난 아파트가 세워진 곳이 40년 전 바다를 메운 간척지라며, 기후변화로 지난 한 세기 동안 30센티미터나 상승한 해수면에 지반이 침하하면서 건물이 내려 앉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아파트의 공식적인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CNN은 ‘팬케이크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팬케이크 붕괴란 다층 건물이 마치 팬케이크를 여러장 겹쳐놓은 모습으로 무너지는 형상으로 1995년 6월 29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붕괴된 삼풍백화점과 동일한 붕괴 유형이다.
당국자들은 여전히 생존자 구조 가능성에 희망을 품고 있다면서도 잔해 속에서 생존자 존재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나 소리는 없었다고 전했다.
잔해 속에서 에어포켓이나 틈이 발견됐는지 질문에 마이애미데이드 앨런 코민스키 소방서장은 수색작업 중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공간'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