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능 D-100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코로나 상황에도 흔들리지 말길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10일이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수능을 앞두고 대입을 향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을 수험생들의 긴장감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수험생에게 방학은 ‘그림의 떡’이다. 코로나19의 벽, 그리고 사상 첫 문·이과 수능 등 변수를 뛰어넘어야 대학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직장인 출근 시간을 늦추고, 비행기 이·착륙도 막으며 주식시장 개장까지 미루는 대한민국 비공식 서열 1위 행사인 수능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속에서 두 번째를 맞는 올 수능은 감염병과 맞물려 걱정거리 하나가 더 있다. 사상 첫 문·이과 통합 형태의 수능이 치러지는 점이 그렇다. 국어와 수학 영역에 딸린 선택과목 중 무엇을 고르느냐에 당락이 갈릴 가능성이 높아 수능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또 하나의 피 말리는 선택이 될 것이 자명하다.
늘 그렇듯 수능은 그동안 있었던 모든 과정의 결말을 보는 시간이다. 그러나 수능이 결코 좋은 결과만을 얻기 위한 노력은 아니다. 오히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쪽에 가깝다. 과거와 미래는 우리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단지 ‘지금 이 순간’ 뿐이다. 현재에 충실하게 할 일을 다 하고 그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주어진 시간을 튼실하게 살아냈다면 미래에 후회할 일은 없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모든 이들이 수능 등 입시의 경험을 겪으며 어른이 된다. 우리에게 수능은 곧 성인식의 의미도 갖는다. 결과가 어찌 나오건 길고 힘겨웠던 수험생활을 경험하고 마침표를 찍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일을 해내는 셈이다. 치열함이 헛되이 사라지진 않는다. 결과야 좋다면 그것대로 좋고, 행여 실망스럽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그 뿌듯함은 영원히 남는다. 청운(靑雲)의 꿈을 향한 수험생의 도전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22학년도 대입 수능은 오는 19일부터 내달 3일까지 2주간의 원서접수와 함께 본격화된다. 이어 내달 1일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최종 모의고사인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거쳐 대망의 수능을 치르고 대입 운명을 좌우할 성적통지표를 12월 10일 손에 쥐게 된다.
수험생들은 짧은 여름방학을 보내며 사실상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마지막 시간을 소중히 보내고 있다. 앞으로 남은 100일, ‘코로나 수험생’이라는 이름에 자신을 가두고 수많은 밤을 견디며 감염병의 파고 속에서 고군분투해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실로 박수받을만한 일이다. 전국 수험생들의 건투를 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