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대리

[금강일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거리에서 배달 오토바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위험하게 곡예운전을 하는 이륜차 운전자들로 인해 아찔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전국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231만 대로 등록대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데, 이렇게 거리에 이륜차가 많아지는 만큼 이륜차 사고도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최근 3년 이륜차 사고는 2018년 968건, 2019년 1265건, 2020년 1303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배경에는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배달주문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륜차 사고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47명이 이륜차 사고로 사망했는데 이는 전년도인 2019년보다 4.4% 증가한 수치이며,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이륜차 사망사고 중 단독사망사고 비중이 최근 3년 평균 39.2%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이륜차 단독 사망사고 비중이 이렇게 높은 이유에는 이륜차 안전운전 및 법규위반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부족에도 그 원인이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봐도 한국의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은 2019년도 기준 84.9%대로, OECD국가 중 2017년 기준 안전모 착용률 100%인 스위스, 일본 등과 비교하여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한, 이륜차를 운전하며 정지선 위반, 신호위반 등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이륜차교통법규위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륜차 운전자의 46.5%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이륜차 사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안전모 나눔 릴레이 캠페인’을 개최하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시민이 직접 이륜차 위법행위를 신고하는 ‘이륜차 공익제보단’을 운영하며 이륜차 사고 감소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륜차 운전자 본인의 안전운행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이륜차는 운전자의 신체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 차량 충격 시 그대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륜차 운행 시에는 다음과 같은 안전운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째, 안전모는 반드시 쓰자. 이륜차의 신체부위별 사망 원인을 조사했을 때 머리 충격이 67.1%로 압도적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가까운 거리라도 안전모는 꼭 쓰고, 제대로 착용하자. 나에게 맞는 사이즈의 안전모를 알맞게 턱끈을 조여 착용해야 한다.

둘째, 아무리 바빠도 신호를 꼭 지키자. 서두르며 교통신호를 위반하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항상 교통신호를 준수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충분히 유지해서 교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셋째, 주행 중에는 휴대전화를 절대 사용하지말자. 운전을 할 때에는 휴대전화는 잠시 내려놓고,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에만 집중하자.

넷째,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운전 하자. 눈·비가 내리는 날에는 도로가 미끄럽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전조등을 켜고 저속으로 운전하며 안전을 확보해야한다.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오토바이지만 우리의 생명을 걸고 운전하는 만큼, 항상 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이용해야 한다. 나아가 이륜차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실천이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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