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안전관리처장

 
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안전관리처장
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안전관리처장

[금강일보] 어떤 형태의 자동차든 운전석에 앉게 되면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는 다수 존재하는데, 자동차가 크면 클수록 사각지대도 그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운전석에서는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각종 보조거울 및 카메라 설치, 접근 경고음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자차에 의해 발생하는 사각지대 이외에도 가로수나 주차된 차에 의해 발생하는 정적인 사각지대와 외부에서 움직이는 각종 교통수단, 기상변화 등으로 인한 동적인 사각지대도 존재한다.

따라서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각지대가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나 이륜차 및 전동킥보드 이용자도 알아두어야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사각지대로 인해 어떤 유형의 사고가 발생하는지,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지를 확인해보자.

첫째, 차체는 탑승자를 보호하지만, 지붕을 지지하는 (운전석 사방의) 지주와 동승자 등으로 인해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이를 간과하여 확인했다고 방심하게 되면 회전할 때 사각지대가 변하면서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여 대응이 늦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한 번 더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최근에 이륜차나 전동킥보드 등이 빠른 속도로 상대차의 사각지대에 접근한지도 모르다가 우회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으니 운전자가 확인했을 때에는 분명히 없었더라도 속도를 줄이면서 다시 확인하는 운전습관이 중요하다.

둘째, 자동차 전후방은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라서 전후방 차체보다 키가 작은 어린이나 노인 등을 다치게 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탑승 전에 차량 주변의 상황을 한번 살피고, 탑승 후에도 후방카메라에만 의존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전후진하고 방향전환하면서 천천히 출발하도록 하자.

셋째, 통행량이 많은 도심에서는 주변의 가로수나 전신주, 불법 주차된 자동차 등에 의해 발생하는 정적인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도심에서는 안전속도 5030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운전자가 속도를 줄여야 운전자의 시야를 폭 넓게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상황을 제대로 인지, 판단하고 조작할 수 있다.

넷째, 크고 작은 자동차에 의해 발생하는 동적인 사각지대에도 조심해야 한다. 주행할 경우 주변 자동차와의 위치에 따라 사각지대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맞은편 차량 주변의 사각지대나 주변 대형차의 사각지대에서 이륜차가 갑자기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또 전방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커브구간에서는 충분히 감속해야 하고, 진로변경 시에도 후사경에만 의존하지 말고 신속하게 고개를 돌려 확인하는 운전자세가 필요하다.

다섯째, 사각지대 유형별로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주행 중에 내 차가 주변차량의 사각지대로 들어갈 경우에도 위험할 수 있으니 운전에 집중하면서 대형차와는 거리를 두고 주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운전자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혹시나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속도를 줄이는 운전습관이 중요하다.

나아가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까지 첨단기술이 동원된 디지털 감지기와 카메라로 위험요소를 감지해서 대응하는 시스템이 대대적으로 보급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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