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흔들며 먼 발치서 비대면 응원·격려
마스크 쓴 수험생 긴장 가득
수험생 “탐구영역 다소 어려워”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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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긴장하지마. 잘 할 수 있어. 준비물은 다 챙겼지?”

18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올 수능은 두 번째 코로나19 수능, 사상 첫 문·이과 통합이라는 중대한 타이틀이 걸렸던 만큼 자녀의 선전을 기원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동행한 학부모들이 고사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고요하고 적막한 분위기 속 긴장감이 역력한 수험생들은 애틋한 응원을 뒤로한 채 결전의 장소로 향했다.

해마다 매서운 기세로 찾아오던 수능 한파는 없었다.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이른 오전 대전 제27지구 제24시험장인 대전도안고등학교(교장 최창락)에는 예년과 달리 온화한 날씨에 각양각색의 편안한 차림을 한 수험생들이 속속 등장했다.

날이 밝아오자 수험생을 태운 차들이 줄지어 고사장 입구에 도착했다. 학부모들은 도시락통, 담요 등 행여라도 준비물을 두고 내리진 않았는지 다시 확인하는 자녀의 두 손을 꼭 잡고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교문을 통과한 후 고사장을 향해 걸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학부모 이 모(50·여) 씨는 “올해 수능을 보는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힘겹게 공부했다.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며 “하고 싶은 것들을 참아가며 열심히 준비했으니 시험을 잘 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들도 있었다. 학부모 강 모(52·여) 씨는 “아들이 대학에 입학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다시 수능을 치르게 됐다”며 “지난달 전역했다. 군대에서도 열심히 수능 준비를 하며 고생했으니 가감없이 실력을 발휘할 거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그렇게 시곗바늘은 마지막 시간을 가리켰다. 또 다른 시험장인 제27지구 14시험장 대전둔산여고 입구에는 학부모들이 가슴을 졸이며 자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걸어잠겼던 교문이 열리고 덤덤한 표정의 수험생들이 모습을 보였다. 문·이과 통합 수능의 첫 스타트가 ‘불수능’이냐 ‘물수능’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만큼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체감난이도가 높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과 달리 수험생들은 이번 수능이 평이했거나 평년 수준이었다고 체감했다.

복수고 윤서연 양은 “전반적으로 기존 모의고사와 수준이 비슷했고, 시험이 어렵지 않았다”며 “공통수학 역시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었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나 탐구 영역은 다소 까다로워했다. 서대전여고 서윤서 양은 “사회탐구 중 한국지리와 정치와 법을 선택했는데 유형이 바뀌어서 유독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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