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안전관리처장
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안전관리처장

[금강일보] 운전을 하는 순간부터 발생하는 위험요인을 순간적인 방심이나 부주의로 간과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하거나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안전운전하려면 다양한 교통상황에 감춰진 위험요인까지도 사전에 예측하여 정확하게 판단하고 조작하여야 한다. 만약의 상황에서 발생할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여 사고를 피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위험예측운전 요건을 몇 가지만 살펴보자.

첫째, 운전자는 전방은 물론 주변까지 잘 주시하고 교통상황을 파악해서 대응해야 한다. 운전에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는 운전자의 눈으로 입수되는 만큼 눈으로 보려고 하면서 운전에 집중해야만 제대로 인지할 수 있다. 딴생각을 하거나 졸면서 쳐다보는 눈으로는 제대로 인지·판단하지 못하고 조작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운전자들의 집이나 회사근처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는 운전자들이 주변정보를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방심한 결과, 봐야할 곳도 제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작 사고가 나면 재수나 운이 없다고 탓하지는 않는가.

둘째,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기인하여 발생하는 돌발적인 상황의 사고위험성까지 예측해서 조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위험이라는 것이 항상 전방에 보이는 사람이나 차에만 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의 운전석에서 볼 수 없는 다수의 사각지대 이외에도 표지판, 가로수, 주차된 차 등에 의한 정적인 사각지대와 이륜차나 킥보드 등 외부의 교통수단의 움직임 등으로 인한 동적인 사각지대의 위험요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예측·대응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할 경우 사고유발의 주요 원인이 된다.

셋째, 위험요인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운전하면서 마주치는 (어린이, 어르신, 자전거, 킥보드 등)상대의 특성을 파악해두자. 예를 들어 상대가 어린이나 어르신의 경우 좌우를 살피지 않고 무단횡단할 가능성도 있기에 차량속도를 낮춰 가면서 상대의 동작이나 주시방향 등을 통해 다음 동작을 주의 깊게 예측하고 본인 차의 인지여부 등을 판단해 조작해야 한다.

넷째, 주행 중에 앞차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폭넓게 교통상황도 파악해두자. 예를 들어 횡단보도가 앞에 보이는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버스가 정차하고 있다면 버스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하차한 승객이 곧바로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위험요인을 예측하는 한편, (하차한 승객이 곧바로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상황에만 몰두해서는 안 되고) 반대편에서 이륜차가 나타날 수도 있으니 속도를 줄이고 폭넓게 바라보고 위험요인을 예측해야 한다.

다섯째, 기상상황 변화를 감지하고 위험요인을 알자. 설사 너무 잘 알고 있는 도로일지언정 기상변화에 따라 도로교통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동절기에는 살얼음 구간이나 장마철에는 포트홀 등 위험요인이 감춰져 있지는 않은지 전방을 주시하며 사고위험성을 예측하여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평소 교통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운전자라도 시간에 쫓기거나 다급해지면 위험을 예측하기는커녕 안전의식까지도 어디론가 사라지기 마련이라 여유있게 출발하는 습관을 가지자. 향후 운전하는 순간부터 노출되어있는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차량에 장착한 센서 및 카메라 등으로 입수한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활용해서 실시간으로 일어날 사고를 예측하는 안전운전지원시스템이 조기에 정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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