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충청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차기 총리 후보로 급부상하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노동·복지 운동에 평생을 바친 고인은 1950년 충남 보령 출신으로 서울 성동고와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 노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순천향대에서 사회복지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에는 70년대 노동운동의 이론적 구심점 역할을 했던 출판사 광민사를 설립해 '유한계급론' ,'한국노동문제의 구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등을 펴냈으며 1982년 학림사건으로 기소돼 물고문 등을 받기도 했다. 이후 무기징역 선고 후 복역 중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1986년)됐다. 7년 4개월을 복역하다 1988년 특별사면됐다. 2012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어려운 정국 속에서 재야 노동운동의 대부로 불리기까지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었으나 고인은 최근까지도 다양한 저서를 집필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 총탄에 숨진 윤상원 열사를 기리는 데 온 힘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후임 국무총리로 천거된 바 있다.

유족은 노동운동가 출신 부인 심복자 여사와 형제 이향복·이예복·이건복(동녘출판사 대표)·이화복·이영복(문화유통북스 대표)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구로병원 장례식장 201호실에 마련됐고, 7일 새벽 발인을 거쳐 윤상원 열사가 있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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