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직장인 밤샘 필수용품 인식 피곤함 가시고 집중력 높여 애용
파티족, 칵테일과 혼합해 마시기도 눈에 띄는 성장으로 커피시장 위협
국내외 제약사 시장에 제품출시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도 합류 예정


■ 고카페인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인기몰이
#. 대학생 정광조(25) 씨와 박성수(25) 씨는 시험기간이면 하루에 2~3병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다. 밤샘 공부를 하다 보면 잠이 오고 정신이 흐릿해져 집중하기 힘들어지는데 이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피곤함이 가시고 집중력도 높아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 직장인 주성환(26) 씨는 취미로 하는 직장인 밴드 연습을 할 때마다 에너지 드링크를 사간다. 주 씨는 “직장인 밴드여서 팀원들이 다 모이면 밤이나 되는데 다들 피곤해 한다. 이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잠도 달아나고 집중력도 높아져 연습하기 좋다"고 말했다.

최근에 카페인 음료인 에너지 드링크 시장이 눈에 띄게 각광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AC닐슨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2억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에너지드링크가 올해는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1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업계 매출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에너지 드링크 구매자의 41%가 20대, 23%가 10대였다. 30대는 21%, 40대가 15%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에너지드링크는 수험생 뿐 아니라 대학생, 직장인들에게 고 카페인에 탄산음료라는 이유로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에너지드링크 시장은 약 300억 원 대로 추정하고 있지만 점차 그 시장은 커져 내년에는 400억 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들은 예상하고 있다.
사실 국내에 에너지드링크가 첫선을 보였을 때만해도 큰 반향은 없었다.
지난해 8월 에너지 드링크시장에서 세계 1위인 레드불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점차 에너지 드링크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에너지 드링크는 미국 내에서도 모바일, 멀티미디어, 멀티태스크 환경에 놓인 1982년부터 1990년대에 출생한 Mobile세대, 이른바 M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커피시장 위협하는 에너지 드링크
지난해 커피전문점들이 앞 다퉈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도록 포장되어있는 음료) 커피시장에 진출하면서 커피음료가 편의점 음료품목 내 매출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에너지 드링크의 성장이 눈에 띈다.
한 편의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승승장구하던 커피음료가 올해의 경우 에너지음료, 비타민음료 등이 포함된 ‘기능성음료’에게 약 38억 원의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승률에서도 지난 1월부터 5월 커피음료 매출은 전년 대비 17.9% 증가에 그친 반면 기능성음료는 44.6%나 늘었다.
특히 에너지 드링크는 전년 대비 매출이 253.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로 볼 때 빠르면 올 하반기에는 에너지 드링크의 매출이 커피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흥을 위해 마시기도 하는 에너지 드링크
대부분 에너지 드링크를 소비하는 소비자는 고카페인 음료라는 점 때문에 주로 피곤할 때나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을 앞두고 즐겨 마신다.
하지만 에너지 드링크 시장이 크게 성장한 데는 다른 배경이 있다.
30~40대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체력보충을 위해 마신다면 20대들은 에너지 드링크를 칵테일의 리큐어로 사용하고 있다.
파티, 클럽 문화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칵테일에 바로 이 에너지 드링크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에너지 드링크의 탄산이 칵테일과 혼합을 해서 마시면 상큼한 맛이 더해져 유명 클럽, 파티 등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독일산 허브 리큐어 예거마이스터(Jagermeister)와 에너지 드링크를 조합해 만든 칵테일 ‘예거 밤’은 젊은 파티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너도나도 앞 다퉈 에너지 드링크 시장으로
롯데는 에너지 드링크 국내시장에서는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으며 롯데의 제품은 편의점 음료 매출분야에서 1위를 달성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파리바게뜨도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과·제빵 이외의 음료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던 파리바게트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에너지드링크 시장을 외면하지 못해 에너지 드링크를 출시했다.
영화관들도 에너지 드링크의 대세에 합류했다. 기존의 콜라, 사이다 등의 음료 뿐 아니라 에너지 드링크도 함께 판매하기로 한 것.
여기에 국내외 제약사나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경쟁에 합류했다.
국내 제약기업들도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 뛰어 들어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드링크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돼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