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후 3%대 물가상승률
금리 상승에 이자 부담 늘고
고용시장 질적 개선 필요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가파른 물가 상승세와 대출 금리 오름세 등으로 서민 가계가 시름겨워하고 있다. 고용환경마저도 넉넉지 못해 서민 삶은 계속 팍팍해져만 간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3.3%)부터 10월(3.7%), 11월(3.7%), 12월(3.6%) 등 넉 달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이보다 높다.
일상생활에서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104.56(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4.4% 오른 수준이다. 특히 식료품, 차·음료, 주류, 외식 등 식품의 경우 1년 전보다 6.6% 급등했다. 서민들이 ‘장보기 무섭다’며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물가 상승세와 함께 대출금리 오름세도 서민들의 걱정거리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의 금리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만 하더라도 2%대 후반을 기록하던 시중은행 대출 평균금리는 10월 3%대를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3.63%(잠정치)까지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6%와 신용대출 금리 5% 돌파가 거의 확실시 되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둠에 따라 ‘주담대 7%’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시장 상황이라도 나아지면 좋으련만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727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36만 9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연간 취업자가 21만 9000명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분명한 회복세다.
다만 질적인 면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지난해 107만 명으로 2020년보다는 1.7% 줄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는 42.7% 늘었다.
전체 취업자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8%에서 2021년 3.9%로 커졌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고용 동향을 조사할 당시 주간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고 추가 취업이 가능한 사람으로, 취업자로는 분류되나 사실상 구직자여서 ‘불완전 취업자’로 본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