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상은 의외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800년대 중반부터 사진이나 그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장치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1922년에는 최초의 상업용 3D 영화 ‘The power of love'가 상영됐다.
1950년대와 60년대 매우 활발하게 제작됐던 3D 영화는 침체기를 지나 2000년대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사람이 보는 세계는 모두 3차원이다. 그러나 영화관의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은 깊이가 없는 면으로 이루어진 2차원이다. 그런데 3D 영화의 영상은 우리가 마치 실제의 세계를 보는 것처럼 입체로 지각된다. 그 원리는 무엇일까?
우선 사람이 세계를 3D로 인식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사람은 두 개의 눈으로 사물을 본다. 이 때 오른쪽 눈과 왼쪽 눈으로 보는 사물은 차이가 있다. 앞에 놓인 물체를 오른쪽 눈을 가리고 왼쪽 눈으로 보고 다음에는 왼쪽 눈을 가리고 오른쪽 눈으로 보자. 두 눈이 보는 사물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성들은 군대에서 사격영점을 맞추기 위해 좌우 눈을 차례로 깜빡인 경험이 있을 텐데 이와 비슷한 원리이다.

6cm 정도 되는 두 눈 사이의 거리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생기고, 차이가 있는 두 눈의 2차원 영상 신호가 뇌에서 합쳐져서 입체감, 원근감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3D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좌우 차이가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하고, 두 눈이 이 영상을 각각 받아들여야 한다.

차이가 있는 영상 신호의 가장 기본적 형태가 ‘애너그리프(anaglyph)’ 이미지이다. 두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좌우의 차이가 있는 영상을 각각 붉은 색 필터와 푸른 색 필터를 이용해 촬영한다.
이 영상을 겹쳐놓고 특수 안경으로 시청하면 영상은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3D 안경은 한 쪽에는 붉은 필터, 다른 쪽에는 푸른 필터가 끼워 있으므로 붉은 필터로는 붉은 영상을 볼 수 없고, 푸른 필터로는 푸른 영상을 볼 수 없다.
두 눈에 각각 다른 영상이 들어오고 뇌에서 합쳐져 검은 색의 3차원 영상으로 지각된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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