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로 서거 1주기를 맞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념, 노무현재단과 돌베개가 함께 ‘노무현 사후 자서전’을 펴냈다. 이 책은 고인이 남긴 저서, 미발표 원고, 메모, 편지 등과 각종 인터뷰 및 구술 기록을 토대로 출생부터 서거까지를 일목요연하게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후에서도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부당한 언론에 맞선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에 노 대통령은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지난 8일 노무현 추모 콘서트가 성공회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됐다. 성공회대 운동장에 마련된 좌석과 스탠드에는 그를 보고 싶어 하는 시민으로 가득 들어찼다. ‘잊지 않겠습니다. 노무현’이라고 쓰인 노란색 종이를 펼쳐든 이부터 그의 얼굴사진과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쓰인 간판엔 그를 사랑하는 국민의 마음이 묻어났다.그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많은 책이 발간됐지만 이 책에는 ‘대북 송금’특검 사건 관련 배경 등 처음 공개되는 이야기가 많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부터 서거 직전까지 삶 전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에 대한 고인의 솔직한 심경이 잘 정리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삶의 흔적을 모아 일관된 문체로 정리하는 작업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았다. 유시민 전 장관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꼬박 6개월 간 이 정리 작업에 매진했다. 유 전 장관은 고인의 모든 자필, 구술 기록물을 살펴 일대기로 정리하고, 부족한 것은 유족과 지인의 인터뷰, 공식 기록 등을 통해 보완했다.이 자서전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프롤로그는 노 대통령이 회고록 초안을 위해 메모를 시작한 시점인 서거 직전의 상황을 담았다.1부 ‘출세’는 출생에서부터 부산상고에 입학해 공부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2부 ‘꿈’은 당시 변호사였던 노무현이 국가보안법이 정권의 안보를 위한 도구로 쓰인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부림사건을 맡은 이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게 된 이야기부터,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경선에 나서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3부 ‘권력의 정상에서’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부터 대통령 재임기간의 일을 담았다. 4부 ‘작별’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가 새로운 꿈을 꾸고 실패한 후 서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썼다. 에필로그는 유시민 전 장관이 노 대통령 서거 이후의 상황을 정리했다.유 전 장관은 “‘전직 대통령의 서거’가 아니라 ‘꿈 많았던 청년의 죽음’이었는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홀로 그 뜨거웠던 6월의 기억과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가슴에 품고 씩씩하게 살았다”며 “잃어버린 청춘의 꿈과 기억을 시민의 마음 속에 되살려 냈기에 그는 대통령이 되었고 대통령을 마친 후에도 그는 꿈을 안고 사는 청년이었다”라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