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구 재원 확보 순조 연내 착공
대덕구는 아직 부지도 마련 못 해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속보>=대전에서 진행 중인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동구와 중구는 착공을 눈앞에 뒀지만 대덕구는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각 사업 간 연계가 약해져 사업의 효과가 미미해질 수밖에 없단 우려의 시각이 존재한다.<본보 2021년 8월 19일자 7면 등 보도>
10일 대덕구 등에 따르면 충청권의 유교 문화권의 특색을 극대화시켜 전통문화체험과 숙박 등이 어우러진 관광지 개발 조성을 골자로 하는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은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 선정으로 시작됐다.
충청 4개 시·도가 함께 추진하는데 대전시는 동구 이사동 유교민속마을 전통의례관과 중구 효문화뿌리마을, 대덕구 회덕유생마을 등 3개 사업을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문중 분묘군인 동구 이사동을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유교민속마을 조성 사업은 이달 중 기본 설계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밟아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인데 사업 부지에 한옥과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건축 개선 및 전통의례관을 건립한다.
재원 마련으로 홍역을 치른 중구 효문화뿌리마을 조성 사업도 추진 동력을 확보해 순항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토지매입비 확보 과정에서 중구의회의 반대를 맞닥뜨려 제 속도를 내지 못 했으나 지난해 12월 정리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예산을 확보했다. 중구는 270억 원의 토지매입비를 통해 늦어도 9월경 토지 보상을 모두 완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시설계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경우 효문화뿌리마을은 오는 10월에 착공에 나서 사정동 일원에 성씨조형물과 가족캠핑장, 전통정원 등을 조성해 전국 유일무이 효문화 테마파크로 거듭난다.
이사동 유교민속마을과 중구 효문화뿌리마을이 연내 착공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대덕구 회덕유생마을 사업은 아직도 제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사업 초기 부지를 읍내동 회덕향교 인근으로 잡은 게 화근이다.
문화재 주변 개발 시 시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했고 그 결과 구는 문화재 보존을 위해 본 사업 부지가 아닌 회덕향교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관광지를 조성하는 조건부 가결을 받아냈다. 문제는 자리를 옮긴 사업 부지에선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회덕유생마을 사업은 제동에 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지 이전으로 약 30억 원의 토지매입비를 추가 확보해야 하는 숙제까지 생겼다. 토지 비용이 나날이 상승하고 있어 사업의 장기간 답보는 필요 재원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사동 유교민속마을과 효문화뿌리마을보다 늦어져 장기적으론 같은 시기 완공이 어려워지고 사업 간 시너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덕구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에 경제성 확보를 위해 회덕유생마을 이전 부지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토지매입비 상승과 관련해 부족한 재원은 시에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해 빠른 시일 내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