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시작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다. 약 2년간 실내·실외 모두에서 마스크 착용 생활을 하였는데, 이러한 장시간의 마스크 착용은 호흡 방법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자주 하게 된다. 구강 호흡은 점차 얼굴의 비대칭과 자세의 변화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얼굴형이 완벽한 대칭인 사람은 매우 드물며, 거의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비대칭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심한 비대칭을 보이는 경우, 미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로도 연결되며, 턱관절 구조와 기능에 변화를 줘 부정교합, 돌출입, 목-어깨통증, 두통, 어지럼 등 까지도 유발할 수도 있다.
육안적인 차이를 보이는 비대칭은 구순구개열, 안면열, 신경섬유종 등 선천적인 요인과 외상, 노화, 흡연, 안면신경마비, 턱관절장애, 만성비염, 종양 등 후천적인 요인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선천적인 요인의 경우 대부분 수술적인 처치가 필요하지만,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한 안면비대칭의 대부분의 경우는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얼굴은 일상 및 사회생활을 하면서 타인과 제일 많이 마주하는 신체 부위다. 따라서 안면의 비대칭이 지속될 경우, 불안감, 걱정, 우울감 등 개인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서도 지장을 주어 전반적인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비대칭의 증상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저작운동이나 평소 자세에도 영향을 주게 돼 신체에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수술 치료가 필요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근육을 원활하게 회복시키고 틀어진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에서는 통증과 관련된 척추·관절·신경 클리닉과 수술 후 회복 클리닉 외에도 안면마비, 안면비대칭, 안면경련, 안검하수, 삼차신경통 등을 담당하는 안면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센터 내에는 침구의학과 전문의들로 구성돼 있어, 축적된 임상 경험 및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체계화된 진료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따라서 개인별 원인분석과 그에 따른 생활습관 교정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침구치료, 전침치료, 약침/봉침치료, 추나요법, 매선요법, 훈증치료, 맞춤한약치료 등의 한의학적 치료와 양약, 물리치료, 안면도수치료 등의 양방 치료를 병행한 복합 치료가 제공된다. 또한, 안면부 질환은 과로, 스트레스, 출산 후 등과 같이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컨디션과 면역력의 회복을 위한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정정교 교수는 “통증척추센터에서는 안면비대칭 등의 안면부 질환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후유증이 이어지는 롱 코비드(Long COVID) 환자들의 전신 근육통, 관절통, 각종 저림 증상 등을 치료하는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진단 이후 수 주간 지속되는 전신 증상들 역시 함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를 앞두고 여러 가지 불편을 느끼고 있다면 내원해 체계적으로 상담과 진료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