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상승세 빨라지면서 연내 7% 돌파 예상
“수요자 상당수가 금융취약계층, 정책지원 필요”

주요 보험사들의 대출금리가 6%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고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져서다.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연내 7%를 쉽게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간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대출난민’들이 주로 보험사 대출을 이용해왔기 때문에 이번 금리 상승으로 취약계층 타격이 예상된다는 우려 목소리도 고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택가격 3억 원 기준 대출금액 1억 원, 대출기간 10년, LTV 33.3%, 아파트로 변동금리 원리금분활상환방식으로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에서 교보생명 ‘교보프라임Hybrid모기지론(3년고정후 6개월변동)’ 대출금리가 5.79~6.38%로 가장 높았다. 농협손해보험 ‘헤아림아파트론I’이 5.79~6.38%로 교보생명 상품과 최대 금리가 6%대였다. KB손해보험 ‘부동산담보(KB손보희망모기지론MI)’이 5.00~5.90%였으며 한화생명 ‘홈드림모기지론’이 3.94~5.54%, 삼성생명 ‘주택담보대출(한도형)’이 4.44~5.45%, 등으로 최대 금리가 5%대인 경우도 7개가 넘었다. 해당 대출상품들은 전달대비 최소 0.1%포인트에서 0.42%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세대출도 6%를 넘긴 상황이다. 특히 고정금리, 분할상환방식 기준으로 한화생명 ‘한화 홈론’은 6.44%를 찍었다. 흥국생명의 ‘딴딴한전세론’도 6.1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의 이유는 국고채 금리 인상 여파다. 보험사의 경우 보통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국고채 3년물, 코픽스, 스프레드 금리 등을 참고한다. 그 중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초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올라 지난 4월에는 3.18%로 최고금리를 찍었다. 최근 소폭 내려왔지만 여전히 3%대를 등락하는 중이다.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빨라지면서 이미 은행과의 금리 시차도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해졌다.
지역 A 보험사 관계자는 “보통 보험사 금리는 은행과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고채 등 시장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두 업권 간 금리 수준이 비슷해진 상태”라며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더 오를 전망이고 아마 연내 7% 금리 주담대도 은행과 비슷한 시점에 나올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보험사 대출을 찾는 이들 중 상당수가 금융취약계층이라는 거다. 이에 정부차원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전 B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보단 나아졌으나 비교적 신용이 낮은 이들에겐 여전히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라 이런 실수요자들은 어떻게든 돈을 빌리기 위해 보험사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앞으로 계속 금리를 올릴텐데 그 속도가 빨라진 만큼 금융취약계층의 위기는 더 심각해질 거다. 금융정책 지원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