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예치만으로 고수익 얻을 수 있어 인기지만
“수익 구조 불분명해 시장 혼란 야기할지도” 우려↑

‘이자농사(Yield Farming)’라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상품 광풍이 일고 있다. 코인을 일정 기간 예치하면 그에 대한 대가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익 구조가 불분명하고 누구나 암호화폐를 만들어 상품화시킬 수 있어 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자 농사란 코인을 일정 기간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에 넣어두고 그에 대해 보상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에 이자율을 확인하고 예금을 넣고 그에 따른 이자를 받듯이, 디파이 프로토콜이나 프로젝트의 이자율을 보고 코인을 넣고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중에도 많은 은행이 있는 것처럼 디파이 생태계에서도 여러 프로토콜이 있어 투자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코인을 예치하면 된다. 이자농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이다.

디파이에서 암호화폐 예치 상품은 8~15% 내외, 이자농사는 최소 20%, 많게는 몇백%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참고로 최근 논란이 됐던 테라와 루나코인을 개발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자신의 ‘앵커 프로토콜’을 통해 약속한 수익률은 20%였다.

문제는 대다수 프로토콜이 그 수익 구조가 명확지 않다는 점이다.

대전 A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불법은 아니지만 일부 디파이 프로토콜을 보면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은행은 대출 이자와 예금 이자 간 차익을 통해 수익구조가 보이지만 이자농사는 그게 아니다. 이자농사의 경우 어떻게 돈이 유통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신규 투자자 예치가 없으면 운용될 수 없는 다단계나 다름없는 곳들이 많다. 사기와 사업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나 신용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증폭시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자농사에선 아무나 신용과 암호화폐를 만들어 상품화시킬 수 있어 위험성이 매우 크다. 정확하게 외부에서 어떻게 수익이 프로토콜 안으로 들어오는 지 설명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 게 이 때문”이라며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사농사 서비스가 대거 등장해 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프로토콜을 사기로 볼 순 없지만 출시된 지 며칠 만에 서비스가 중단돼 원금까지 손실되는 경우도 있다. 투자 시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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